Issue 134, Nov 2017
당신이 알아야 할 에디션의 모든 것
What You Need to Know About Edition
20세기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이미지의 생산과 재생산, 복제와 재복제 및 배치와 재배치는 무한정 되풀이되고 있다. 대중 매체의 활용과 소셜네트워크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개인조차 온·오프라인으로 이미지를 생산하고 복제하며 또 배치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예술작품의 대량생산 및 복제 또한 다르지 않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현대 기술 재생산 사회에서 예술의 가장 특징은 바로 ‘아우라’의 몰락이라 정의했다. 그가 제시한 이 ‘아우라 이론’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예술작품이 지닌 유일무이한 현존성, 바로 일회적 현존성 및 창조성, 천재성 등이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로 파괴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가 이렇게 ‘아우라의 붕괴’를 역설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안에서 작품이 재생산과 복제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따라서 예술의 다양성 및 창조성, 유일성을 보호하는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방안으로 ‘에디션(Edition)’이 일종의 인증서로 현대미술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 기획 편집부 ● 진행 정송 기자
엘 아나추이(El Anatsui) 'Untitled' from the ‘Circular Series’ 2016 서머셋 용지(300gsm), 신콜레 금박 위 잉크 84.3×84.3cm 사진 고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