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3, Oct 2017
현대미술, 가상현실을 탐하다
Virtual Reality
특수 고글과 헤드폰을 쓰고 텅 빈 화이트큐브를 헤매는 모습, 낯설지만 점차 자주 눈에 띄는 모습이다. 그것도 미술관에서. 1930년대 등장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그 자체로 생경하진 않지만, 미술에 이 개념을 접목한 것은 제법 최근에 들어서다. 일찌감치 여기에 몰두해 온 작가부터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들까지 자신의 정통적 작업 노선에 VR을 대입해 변화를 시도하는 추세다. 테마파크나 영화관에서나 있을 법한 신기한 볼거리를 뛰어넘어 현대미술이라는 범주 안에 테크놀로지가 전격 침투했다. VR을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그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그것을 ‘경험’하는 우리는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고민해야할 때다.
● 기획·진행 편집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Alejandro G. Inarritu) 'CARNE y ARENA' 2017 User experiencing the art installation. Photo credit: Emmanuel Lubez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