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0, Nov 2020
황원해
Hwang Won Hae
어긋남의 경계에서, 회화의 자리를 모색하기
PUBLIC ART NEW HERO
2020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애초에 작가가 그리고자 한 풍경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여기서 불가능성이란, 현실에서 절망적으로 실패한 어느 이상적 시공간의 구축에 관한다. 황원해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몇 가지 특징으로부터 오늘날 도시를 그린다는 것, 그 이상적 구축의 불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초기작에서 화면을 지배하는 요소가 ‘공간의 구축’이라 한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파사드의 패턴’으로 이동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여기서 ‘구조’와 ‘패턴’을 회화의 언어로 전환해 본다면, ‘공간성’과 ‘평면성’으로 접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근작에서 몰두되는 평면성은 세계를 지각하는 지배적 감각, 즉 이미지의 지각 방식과 관련이 깊으며 동시대 회화 경향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기서 유념할 점은, “작업이 얼마나 동시대적인가 혹은 새로운가?”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가 감지한 세계의 감각이 “스스로의 회화적 고민과 언어를 통해 제시되고 있는가?”이다.
● 심소미 독립큐레이터 ● 인물사진 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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