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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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 14일 성대한 VIP 오프닝에 이어, 퍼블릭 오픈까지 행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홍콩으로 모여든 우리나라 미술인들은 비슷한 감상을 서로 나눴다. ‘키아프가 이 정도 스케일은 지녀야 되지 않나?,’ ‘홍콩이 이렇게 위세를 떨치면 한국 아트 페어는 어떻게 승부해야 되나?’하는 걱정과 부러움이었다. 2013, 2014년 ‘아트바젤’ 타이틀을 걸고 행사를 치른 후 한껏 자신감을 얻은 페어는 올해 파리의 에어 드 파리(Air de Paris) 콜론, 베를린 갤러리 지젤라 캐피탠(Galerie Gisela Captain), 뉴욕 일레븐 리빙톤(Eleven Rivington), 런던 헤럴드 스트리트(Herald St)를 비롯해 아시아권에서도 1335마비니(1335MABINI)와 타이페이 량 갤러리 등을 영입해 권세를 넓히면서도, 기존에 참가했던 갤러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퀼리티를 높였다. 규모로나 물량으로나 주최 측의 충만한 자신감은 곳곳에 엿보였다.
Cao Fei <Same Old, Brand New> ⓒ Art Basel
메인 행사에 해당하는 갤러리 파트에는 179개의 현대미술화랑이 각각 부스를 꾸며 동시대미술의 흐름을 엿보게 했고, 인카운터,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필름, 컨버세이션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 중 인카운터(Encounter) 섹션에서는 대형 스케일의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국제갤러리의 이우환, 리안갤러리의 디자인(Dzine)을 비롯해 각 갤러리는 대표 작가들의 혁신적인 작품을 내걸어 관심을 사로잡았다. 큐레이터 프로젝트로서 지역적, 역사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한 인사이트(Insight)는 물론 1인 혹은 2인의 신예 작가를 소개하는 쇼케이스 디스커버리(Discoveries)도 지난 행사에 비해 훨씬 정돈된 모습으로 대중을 맞았다. 한편 홍콩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필름(Film)은 매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의 작품이 상영됐는데, 도시성, 치유, 부재, 재수행/재구성/재현 등 사뭇 강렬한 주제에 날카로운 시선이 가미된 작품들이었다.
Eko Nugroho Installation View of ARNDT
Art Basel in Hong Kong 2015 ⓒ Art Basel
무엇보다 이 행사가 그저 대형 미술시장을 넘어 현대미술을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로 평가받는 데는 대화 프로그램인 컨버세이션(Conversation)이 한 몫 했다.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한자리에 앉아 현대예술에 대하여 대담을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와 짧은 프레젠테이션인 살롱으로 나누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연일 큰 인기를 끌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작품이 아닌 실질적인 창조의 과정과 작가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기회에 관람객들은 열렬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페어의 시작을 연 홍콩 예술가 차오 페이(Cao Fei)도 이슈였다. 그는 홍콩 국제무역센터를 무대로 화려한 조명 쇼를 진행했는데 <Same Old, Brand New>라는 타이틀의 작품은 초기 도트 그래픽 시대에 대한 시각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나로그 미학을 실현했다.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 받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음향까지 지원한 작품은 테크놀러지의 역량을 과시했다.
Installation View of Bernard Jacobson Gallery
Art Basel in Hong Kong 2015 ⓒ Art Basel
성공적인 평가들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특히 한국 갤러리는 단색화를 중심에 내건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 학고재갤러리를 비롯해 젊은 작가들을 포진시킨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갤러리스케이프, 갤러리인,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EM 까지 모두 상업적 성과를 얻었으며 확고한 이미를 각인시켰다. 다만 내적인 평가는 좀 더 면밀하게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아트바젤홍콩이란 큰 행사를 놓고 봤을 때 “밀도는 확실 높아지는 반면 여타 국제 페어와 다른 특별한 개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우리나라 갤러리들의 입장에선 “국내 콜렉터들이 주로 구입한 작품들은 국제적 환급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했기 때문. 아무튼 향후 행사가 어떤 기준에 그 중심을 놓을지 귀추를 주목시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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