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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4, Mar 2016

contact chatter

2016.1.15 – 2016.1.23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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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예술학·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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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  불완전한 떨림의 유미적 해석



애초부터 <contact chatter>전은 전시제목을 통해 완성보다는 진행과정과 불완전한 상태를 표방했다. 제목으로 제시된 ‘contact chatter’ 사전적으로 전자회로에 전류를 공급,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는 계전기의 접점이 불규칙하게 작동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전시장에 펼쳐진 작업은 작가들의 감각과 시각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돼 세상과 만나는 접점을 이루는 과정에서 파생된 진동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접점이란 무엇인가?  결과와 마주하는 해석의 접점은 어디인가?  질문에 주목해서  전시를 읽어보고자 한다.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물질적으로 표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재현(행위)하는 것을 작업으로 본다면, 전시장의 작업은 세상과 만나는 접점에서 발생한 떨림의 결과로서 매우 매력적이다. 특히나 동시대의 이슈라   있는 기술, 장르  융합적 방식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관점의진동을 기록하고 있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전시는 의미 있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듯하다. 


타공된 트레팔지 악보에 따라 청아한 오르골 연주를 들려주는 권선의 <동주기자전> 자연의 암석 표면을 프로타쥬*하여  결과로 만들어진 음영을 타공한악보를 오르골과 연결한 설치한 작업이다. 프로타쥬 기법으로 무작위적인 악보를 통해 정작 작가도 예측하지 못하는 시각을 청각화 하는 접점이 자연스럽고신선했다. 특히, “각각의 사물이 내재한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라는 시각적 접근은 다양한 표면에 집착해 다양한 내면의 에너지를 읽어내고자 하는 작가의의도를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고 주목된다. 이재형의 <Emotion layers> 또한 금붕어의 움직임을 소리와 연결한 작업으로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 검은 금붕어들이 수조에 그려진 오선지에 음표처럼 위치하는 순간 일정한 음이 연결되며 즉흥곡이 연주되는 설치 작업이다. 일정한 음이 사전 입력된 오선지에 금붕어가 자유롭게 유영하며 위치한 점에 따라연주되는 방식의  작업은 환경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무한 변형되는 예측불허의 즉흥연주다. 


, 작가는 조건만을 만들고 결국 작업의 완성은 매시간과  환경에서 금붕어의 위치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생물학적 지표종으로 환경상태와 오염도 등을 확인시켜주는 금붕어가 작업 안에서 예술적 완성을 결정하는 지표종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가 모든 것을 조정범위 내에서 수행해왔던 작업의 결과방식이 아닌 예측할  없는 금붕어의 움직임에결정되게 계산된 방법적 모색이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더욱이 금붕어 움직임에 영향을 끼치는 관람객의 접근과 같은 즉흥적 상황이 만들어내는 즉흥 현상곡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참여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시간과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함으로써 영원한 기억을 욕망한 결정체  개미굴처럼 파내고, 이처럼 본래 내용이 제거된 공간을 석고로 떠내 연결한김원진의 <A chronicle of today> 오늘날 정보의 홍수와 서적의 과잉 출판에 함몰되어 본래의 의미로 떠나 개별적 기호에 맞게 왜곡되고 조작되어  견고히 활용되는 우리 시대적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외에 전시를 구성한 다양한 작업 역시 나름대로 시각과 해석적 코드를 제시하고 있다. 무결점의 전기 회로도처럼 계획, 기록, 제어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현실에서 작가들은 사회라는 회로체계에 때론 순응하고 때론 일탈하면서접점 개폐 오작동에 따른 불완전하지만 의미 있는 진동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이 만들어내는 진동이 지속됨으로써 파동이 되어 새로운 예술체계로서 계전기 교체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김원진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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