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 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토이리퍼블릭(Toyrepublic)에서   <비수학적 식물>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작은 화분 속 다육 식물의 원형 이미지를 데이터화 시키는 과정을 표현한 판화 작가 박상아의 작품들로 꾸려졌다. 박상아는 자유롭게 번져있는 듯하지만 규칙을 가지고 있는, 알고리즘이 있음에도 이론에 맞지 않게 성장하는 식물들을 데이터와 공존시켜 다양한 이미지의 변형을 시도했다. 컴퓨터의 데이터로 저장된 식물 이미지에 색을 입히기도 하고 3D로 재생산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자연에서 말하는 재생산인 ‘번식’을 의미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자연과 이미지 데이터의 재생산을 통해 작가는 상호연관성과 그것의 알고리즘에 집중하고 그것에 기반을 둔 자신의 감각과 느낌을 작품에 표현했다. 

<Too green, Too hot Arrangement series A-1>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알고리즘을 흉내 내고 변형시킨 그의 작품은 자연물을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박상아는 홍익대학교 판화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숭실대학교에서 미디어아트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에는 판화작업실 ‘db Printmaking Art Studio’를 열어 운영중이며 판화와 미디어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판화의 전통적인 기법에서 더 나아가 3D 효과를 더해 새로운 판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가 열린 토이리퍼블릭은 컨템포러리 캐릭터 디자인과 예술을 지향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Enjoy Playful Platform’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중에게 전시, 강좌, 스토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문화플랫폼 형성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