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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6, May 2016

시간의 빗장이 어긋나다

2016.4.8 – 2016.4.17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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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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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시간은 누구의 책임인가



인간은 결코 시간에 있어 우위를 점할  없다. 시간은 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앞당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통제할  없는 시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여러 예술에서 표출되곤 했지만, 시간은 이러한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는  자신이 컨트롤   없는 존재란 점을 어필하며 되려 가혹한 시련을 주기도한다.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4 비극 『햄릿(Hamlet)』에서 주인공 햄릿이 자신의 비극적 인생을 한탄하며 이런 시간에 관해 남긴 명대사, “The time is out of joint.”  문장에서 시작되는 전시는 1974, 1989 그리고 2022  가지 시대를 선정해 어긋난 시간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해말한다. 모두가 빗겨나간 시간에 관해 이야기 하지만,  모습은 권력의 몰락, 역사의 변화, 정치적 억압  차이가 존재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관여할 없지만 인간은 어느 정도 시간을 운용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지 의문점이 든다. 과연 시간의 빗장이 어긋나는 것은 시간의 농간인가 아니면 인간이시간의  흐름을 흩트린 것인가.


왈리드 라드(Waluid Raad) <부인할  있는 것들에 생채기 내기: 루브르 박물관(Scratching on Things I Could Disavow: Les Louvres)>(2016)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아랍 유물들이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그들의 모습은 그대로이겠느냔 의문에서 출발한다. 일종의 픽션이라 그런지 어느 하나 진실  것이 없다. 그림자는 전부 계산돼 의도 하에 배치되어 있으며, 유물도  모습을 일그러트린  유지하고 있다.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이다. 그런 만큼 이번 전시 제목에 미루어 짐작한다면 관람객은 본디 유물의 출처이자 회귀점인 아랍 오랫동안 유물이 거주한 프랑스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작가의 가정대로 유물이 이동한다면, 이동했단 이유만으로 2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 단순 물리적 시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약탈당하지 않았다면 유물은 프랑스에 당도하지 않았을 것이고 시간을 거스르는 일도 겪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결국, 유물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빗장이 어긋난 시간에 살게 됐다. 


왈리드 라드가 허구를 말했다면, 송타(Song Ta) < 엄마와 아빠의 이름(Names of My Mama and Papa)>(1991-) 지극히 현실적이다.  자녀 정책으로 인해 부모를 이름이 아닌 다른 호칭으로 부르는 중국 자녀의 현실을 빼곡하게 적은 작품은 다소 특이한 정책을 펼치는 중국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작품은 얼마   정책의 폐지로 인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작가는  자녀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을 어긋난 시간으로 상정했는데, 과연 정책이 폐지됐다고 시간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갈 것인가? 사실 어긋나버린 시간이 무엇인지 측정할  있는 절대적 기준은 없다. 그것은 필시 상대적이며, 정답을   없는 문제다. 하지만 이런 시간에 있어 하나의정답이 있으니, 바로 시간은 인간을 포함해 모든 물체를 소멸이란   가지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 그러나 목적지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유물이 마주한 어긋나버린 운명처럼 전시를 구성하는 틀어져 버린  시대는 인간 또한 욕심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때도 결국 인간이 만드는 타이밍이다. 결국, 빗나간 시간의 흐름은 시간의 장난질이 아닌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필연이다.                                                     

 

 

* 왈리드 라드(Waluid Raad) <부인할  있는 것들에 생채기 내기: 루브르 박물관> 2016 혼합매체 설치 가변 크기 작가 제공 사진: 김익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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