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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6, May 2016

you, the living

2016.3.17 – 2016.5.25 경남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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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영준 큐레이터·김해문화의전당 예술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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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마주해야  살아있는 진실들



경남도립미술관의 <you, the living>전은 생활의 추억’, ‘노동과 거실’, ‘젊은 , 낡은   크게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생활의 추억에는 조혜진, 권영우, ‘노동과 거실에는 조혜정, 김숙현, 김세진, &, ‘젊은 , 낡은 에는 고재욱, 배윤환, 김보아가 참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시 제목보다 의미를   없는 특수한 기호를 먼저 접하게 된다. 전시를 기획한 설원지 큐레이터가 직접 고안한  기호는 우리 (Living) 공간인 집을 해체한 형상이다. 닫혀있는 삶이 아닌 사방으로 개방되어있는  기호는 전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번째 섹션인 생활의 추억에서는 먼저 조혜진의 작품을 만날  있다. 조혜진은 철거지역에서 수집한 유리로 마치 거대한 주거공간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7, 80년대의 기억과 현재의 문명이 교묘하게 결합하여 있는 그녀의 작품은 화려한 삶의 이면에 숨겨  있던 우리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권용주의 작품은 더욱더 구체적인 기억의 흔적들을 만날  있다. 태국에서 체류하며 떠올렸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태국 방직공장 노동자들의 삶이 함께 교차하는 영상작업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과거가 유령처럼 되살아난다. 시간적 거리가 상당함에도  삶이 가지고 있는 유사성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종속과 생계의 문제를 다룬다. ‘노동과 거실에서는 조혜정&김숙현의 <감성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이라는 작품이 강한 임팩트를 준다. 시각적 반응이 아니라 작품의 내용이 주는 강한 인상은 글을 쓰는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서비스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의 인터뷰 육성과 이를 연기하는 퍼포머의 영상이 결합한 작품이다. 가장 힘든 동작을 2 30 동안 지속하면서도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하는 작품  상황은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김세진의 <빅토리아 파크> 영상만 보면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은 홍콩에서 아마라고 불리는, 동남아 국가에서 넘어온 이주민 가사도우미들이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말이 되면 집을 비워 줘야해서 이렇게 공원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온함 뒤에 숨겨  있는 슬픈 현실, 무심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의 이면들이다. &리의 <프린즈 인더 리빙룸> “Friendship is Universal”이라는 텍스트를 배경으로 거실이 만들어져 있다.  거실에는 4대의 카메라가 주시하고 있으며 관람객이 등장하면 여지없이다양한 스크린으로 전송된다. 관객이 직접  수도 있는 스크린도 있지만 1대의 스크린은 관객이   없는 반대편에서 투사되어 있다. 어쩌면 나의 일상은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일시적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공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젊은 , 낡은 에서는 고재욱, 배윤환, 김보아의 작품을 만날  있다. 고재욱은 투명한 유리관 속에 사적인 공간을 상징하는 침대를 설치하였다. 어디에서도 사적 공간을 만들  없는,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고 관찰하는 현대인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다. 배윤환의 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이 깃들어있긴 하지만 작품의 내용은 현실을 닮은 잔혹 동화. 가령 탄광의 광부들이 금을 캐서 수프를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 <골드 수프> 나눌  없는 노동의 슬픈 자화상이다. 김보아는 장소와 공간을 다룬다. 개인의 삶에 가장 필요한 바닥면적 0.85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의자나 침대 등과 같은 가구들이 바닥과만나는 면적을 합한 수치다. 어쩌면  작은 공간을 소유하기 위해 우리는 전쟁 같은 일상을 사는지도 모른다. “, 살아있는  해석되는 “you, the living”.  전시 제목은 스스로 죽은 존재임을 인식하고 있을  성립될  있는 물음이자 동시에 네가 살아있음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제목이다. 오랜만에 살아(Living)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은 전시였으며 한편으로 국공립미술관의 전시기획이 아직도 어떤 가치를 보여  것이 있다는 희망을  전시였다.

 

 

* 고재욱 <에릭 아서 블레어> 2015 혼합매체 185×185×18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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