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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8, Jul 2016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6

2016.6.2 – 2016.6.8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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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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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회복과 감성을 깨우는 조각



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전시 때마다 주제를 정해 전시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왔는데, 올해 주제는 조각, 감성을 깨우다 정했다.  주제는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오히려 감성이 퇴보하고 있다는 사회적징후 혹은 진단을 전제로 한다. 이를테면 기억장치가 기억을 대신해주고, 메시지 전달 장치가 소통을 매개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따라서 감성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인관계가 점차 삭막해진 나머지 심지어는 공공연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기보다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미덕으로잘못 알려지기조차 한다. 이런 시대에 조각을 통해 잠자는 감성을 깨운다는 취지를 담았다. 조각은 무엇보다도 물질을 다루는 미디어다. 물질을 직접 만지고깎고 다듬고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감정을 깨우고 감성을 깨우고 감각을 깨운다. 이처럼 직접 물질을 다루는 조각을 직조라고 하는데, 시대가 점차 디지털화되면서 직조를 꺼리는 분위기에 대한 자기반성적 성찰의 의미도 있다. 물질에 대한 감각이며 물질을 다루는 스킬 없이는 조각도 있을  없다는 당위성에 대한 신념을 담았다. 


전시는 각각 , 인간의 ’, ‘자연, 치유의  그리고 조각, 물성과 구조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참여 작가 수가 많은 만큼 소재별로 묶어 통일성을기하자는 생각이 작용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찬반양론이 분분했지만 대체로 찬성하는 쪽의 반응이 우세했던  같다.   주제가 아니더라도 매번 주제를 정해 작가들을 경향별 유형별로 묶어줄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유형화 자체는 경계해야겠지만, 의미부여와 함께 통일성을 기할  있다는 점에서, 기획력을 부각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전시공학적인 문제로서, 차후로도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계속 논의돼야  것이다. 


전시공학 문제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번 전시에서 아쉬웠던 점은 야외광장을 전시공간으로 사용할  없었다는 사실이다. 조각은 공간예술이다. 어떤 조각이 어떤 공간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분위기는 사뭇 혹은 많이 달라진다. 덩치가  조각, 기념비적인 조각, 스펙터클한 조각은실내전시보다는 야외공간에 전시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선  조각들이 모두 실내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전시장 분위기가   밀도감 있고  느낌을 주지만, 그래도 여하튼 자기 자리를 찾아주는  맞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전시에선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해 실현할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모색되어져야  것이다. 


전시에는 이상의 주제전과 함께 각각 <아리랑 어워드>, <한국현대조각의 태동전>, <아시아현대조각특별전> 같은 특별전과 함께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 <아리랑 어워드> ()크라운 해태의 협찬으로 매년 열리는 전시로서, 단순한 후원의 차원을 넘어 직접 전시를 지원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도 확대 강화해 나가야  것으로 사료된다. 올해는 특히 한국현대조각의 원로작가들을 따로 모았는데(한국현대조각의 태동전), 한국현대조각의 맥락을 짚는다는 의미(미술사적 의미) 함께, 전에 없이 많은 원로작가가 전시장을 찾아준 것에서도   있듯 실질적인 파급효과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시아현대조각특별전> 전시와 세미나를 연계 진행한 경우로서 ·· 삼국과 대만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제적인 교류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란 점에서, 사실상의 국제전 형식의 전시를 성사시킨 경우란 점에서 앞으로도 연계 전시가 계속 필요해 보인다. 2011  행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협찬사며 후원기관도 늘어나고 작가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모든 조각가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각으로 이만한 규모며 내용의 전시가  세계적으로도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노준기 설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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