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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0, Sep 2016

천재 화가가 들고 온 다채로운 초상화

U.K.

David Hockney Ra: 82 Portraits and 1 Still-Life
2016.7.2-2016.10.2 런던, 왕립미술학교 새클러 윙

영국이 낳은 현대 회화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새로운 초상화들과 4년 만에 돌아왔다. 호크니는 1937년, 영국의 서요크셔 지방의 브레드포드에서 태어났다. 화가이자, 판화가, 사진가 혹은 무대 디자이너로도 활동한 호크니는 1959년부터 1962년에 다닌 왕립미술학교(Royal College of Arts) 시절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첫 개인전은 1963년, 26세에 런던의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 London)에서 열었다. 1960년대 같은 학교 출신의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와 함께 영국 팝아트의 시작을 알린 호크니는 영국의 20세기 작가 중 가장 인기가 많으면서도 영향력 있는 다재다능한 천재라 불린다. 현대 미술사를 논하면서 호크니의 작품 '비거 스플래시(A Bigger Splash)'를 빼놓을 수 없기도 하다.
● 양화선 영국통신원

Installation view of 'David Hockney RA: 82 Portraits and 1 Still-life' at Royal Academy of Arts ⓒ David Parry/ Royal Academy of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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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선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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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30년간 미국의 니콜스 캐니언과 산타 모니카 대로의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지냈다. 요크셔 지역의 브리들링턴과 런던의 켄싱턴에서도 작업한다. 2004년부터는 브리들링턴에 머물며 요크셔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유화, 수채화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아이패드를 사용하여 그가 사용할 있는 모든 도구를 가지고 풍경화의 정점을 보여준 전시가 2012년에 왕립미술학교에서 열렸었다. 전시는 엄청난 인파를 몰고 블록버스터라는 호평을 받은 전시로도 유명하다. 풍경화 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이후 브리들링턴의 스튜디오에서 초상화 작업을 시작하려 했던 호크니는 가벼운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게다가 그의 조수 명이 브리들링턴 집에서 자살하는 불미스런 사건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일이 있은 5개월 만에 로스앤젤레스로 거주지를 옮긴 호크니는 본인의 종목이라 있는 초상화 작업에 다시 몰두하게 된다. 





왼쪽)  <Dagny Corcoran> 15th, 16th, 17th January 2014 

Acrylic on canvas 121.9×91.4cm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가운데) <Jacob Rothschild> 5th, 6th February 2014

 Acrylic on canvas 121.9×91.4cm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오른쪽) <Barry Humphries> 26th, 27th, 28th March 2015 

Acrylic on canvas 121.9×91.4cm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2013 여름, 그의 작업실 매니저이자 오른팔이라 불리는 피에르 곤살비스 리마(Jean-Pierre Gonçalves de Lima) 초상화를 시작으로 2 이상의 기간 동안 90 이상의 초상화 시리즈가 탄생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82점이 공개된다호크니는 우리의 시각이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어떻게 우리의 눈이 사물을 적당히 기억하고 남기는지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졌다. 사진과의 인연이 깊었던 호크니는 사진은 우리의 시각을 담아낼 없다고 여겼다. 또한, 우리의 눈은 사진이 잡아내는 순간을 포착할 없다고 하였다. 그런 생각으로 스플래시 연작을 시작했고, 시각의 진실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궁금증은 큐비스트 포토 몽타주부터 외광회화(Plein Air Painting)로까지 확장됐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초상화의 자연스러움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게 되었다. 82명의 개성 강한 인물들은 하늘색 벽과 청록색 바닥을 배경으로 로스앤젤레스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각각 레몬색 천으로 덮인 고급스러워 보이는 똑같은 의자에 꾸부정하게 앉아있거나, 멍하게 앉아있거나, 다리를 뻗어 늘어졌다. 호크니가 스케치를 시작할 내는 목탄의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듣고, 거칠고 빠른 붓질의 움직임을 느끼며, 강렬한 감시 아닌 감시를 당하는 이들은 불그스름한 얼굴을 하거나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가 지난 20년간 놓고 있던 아크릴화를 다시 시작하면서 감을 잡고 새로 접한 물감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기에, 처음 작품과 후에 그린 작품들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John Baldessari> 13th, 16th December 2013

 Acrylic on canvas 121.9×91.4cm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각각의 작품은 3일에 걸쳐 6시간씩 18시간 동안 진행됐다. 82점의 초상화 위탁받아 완성한 작품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호크니는 그의 친구, 가족들, 지인의 자녀들, 친분 있는 문화 예술계 인사들 등을 직접 섭외했다. 하나 있는 정물화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고 인물이 사정상 약속을 계속 미루자 결국 호크니가 그때 작업실에 있었던 과일과 야채를 그리는 것으로 결론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일관성 있게 그려진 각각의 작품들은 오히려 인물들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듯하다. 증명 사진이나 셀카(selfie) 같은 디지털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급증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진 초상화 작품을 통해 회화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호크니는 각각의 인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연구해 특유의 묘사방법을 통해 마치 심리 연구를 마친 듯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작가 스스로도 앞서 말한 사건들에서 받았던 충격이 시리즈를 그리는 동안 많이 완화되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전시장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82개의 그림은 빽빽하게 갤러리 공간을 채운다. 각각의 그림은 개별의 존재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한층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호크니는 인물의 의상에 대해선 딱히 참견하지는 않았다. 모델들 각자에게 편한 옷을 입고 오도록 했다. 사람들이 입는 , 그들이 쓰는 모자, 시계, 보석 등을 보면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따라서 입고 있는 옷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세와 표정을 통해 개성을 표현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Rufus Hale> 23rd, 24th, 25th November 2015 

Acrylic on canvas 121.9×91.4cm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그는 의자의 방향만 제시해주고 사람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앉아 있을 있게 했다. 그리고 호크니는 인물을 실제의 크기보다 작게 그렸다. 실제에서 그림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그들은 교묘하게 축소되었다. 호크니는 그렇게 본인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성공한 보였다. 그와 가까운 사이였던 모델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우선 그의 누나인 마거릿 호크니(Margaret Hockney) 있다. 마거릿은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 , 호크니가 브리들링턴에서 요크셔 풍경화를 그리며 지내는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컴퓨터를 구입해 집에서 독학하고 동생에게 전수하여 호크니를 디지털 세계 입문시켰다고 한다


그레고리 에반스 (Gregory Evans) 눈에 띈다. 그는 호크니의 연인이자 지난 십년동안 가깝게 지낸 친구이며, 작업실 관리자였다. 1971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만난 이후 수십 년간 호크니의 모델로 자주 등장했고, 호크니의 작품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엄청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눈에 띄는 한명의 모델, 발데사리(John Baldessari)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념미술작가로, 중요한 동시대 작가 명으로 손꼽힌다. 나이는 호크니보다 6 정도 많지만, 몇십 동안 친하게 지내온 친구 사이다






<Rita Pynoos> 1st, 2nd March 2014

 Acrylic on canvas 121.9×91.4cm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82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11세의 소년, 루퍼스 해일(Rufus Hale)이다. 영국 출신의 작가 탁시타 (Tacita Dean) 2015 영상작업 <초상화(Portraits)> 호크니가 담배를 피우며 명상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그를 방문했다. 애연가로 알려진 호크니는 하루에 담배를 갑이나 피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에 가벼운 뇌출혈로 2013년까지 고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담배는 절대 포기할 없다고 한다. 그에게 담배는 정신건강을 위해 필요한 존재라며 담배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보낸다이런 그를 담기 위해 호크니의 스튜디오에 찾아간 딘은 자신의 11 아들 루퍼스를 데리고 갔는데 루퍼스를 호크니는 자신의 11 모습이 떠올라 소년을 그리지 않을 없었다고. 사실 이번 전시에 관해서는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이 들린다. 아마 기대가 만큼 실망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전시는 호크니가 생각하는 천재 화가 한명인 마티스(Henri Matisse) 대한 경의 표현이라고 한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귀가 들리지 않는 성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붓을 잡고 시간씩 그림을 그리는 호크니의 열정을 나무랄 수는 없다.  




글쓴이 양화선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itns)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를 통한 회상, 향수, 흔적의 키덜트후드 연구」 논문과 회화 작품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스트런던 유니버시티 (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공간의 패러독스에 관한 논문과 회화작품으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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