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변화하는 도시, 그 중에서도 원도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사라져가는 것들을 되짚어보는 전시다.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역사와 흔적들은 지금의 도시가 한때 누군가의 행복한 동네였고 집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전시가 진행되는 청주는 1970년대 이후 원도심의 주요 시설들이 이전하며 도시의 중심이 변화하고 해가 지날수록 고층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바뀌는 등 끊임없이 모습을 재구축하고 있다. 전시는 총 3개의 프로젝트로 나뉘어 청주를 포함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수많은 도시를 재개발을 앞둔 철거 직전 ‘파괴의 도시’가 아닌 기억이 남아있는 도시, 보존과 재현의 도시로 그린다. 첫 번째 프로젝트 ‘도시기억, 사라지는 것들’은 도시에 깃든 추억과 공간을 낯선 대상으로 바라보며 폭력과 권력으로 물드는 과정을 바라보는 기록자들의 시선에 초점을 둔다.
정지현 <Demolition Site 10 Outside>
2013 피그먼트 프린트 120×160cm
김영경, 박자현, 이동근, 조혜진, 허현숙 등 18명의 참여작가는 현대 도시 속의 집과 재개발, 낡은 것들을 소재로 한 작품과 선행되어온 도시개발, 공간의 변화를 그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도시의 현대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는 동시에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기억과 잃지 말아야 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기억의 집 프로젝트’는 청주 원도심에서 활동하는 3개의 팀이 참여해 구도심에 위치한 주택에 대한 단상과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을 보여준다. 각 팀은 구도심의 집을 리서치 후 선택한 곳을 전시공간으로 사용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다. 마지막 프로젝트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우리 동네 사진 공모’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진 공모에서 선정된 ‘추억사진’을 전시해 소중했던 것들의 기억을 불러낸다. 소박하지만 행복했던 과거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는 10월 2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계속된다.
· 문의 청주시립미술관 043-201-2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