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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4, Jan 2017

세가지 아트 빅픽쳐 ①

3 Big Pictures for Art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이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올해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은 유럽으로 쏠릴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베니스, 카셀과 아테네, 뮌스터와 마를은 당신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도시의 이름이다. 10년에 한번만 가능한 일명 그랜드투어의 시즌을 맞아 ‘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57th Venice Biennale)’, ‘도쿠멘타 14(Documenta 14)’,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Skulptur Projekte Münster 2017)’는 각자의 기량을 뽐낼 날을 준비하며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문제는, 이 작은 유럽의 도시들이 현대미술의 격전지로 변신하는 계절을 그저 맥 놓고 기다리기엔 알아야 할 작가도, 개념도 넘치게 많다는 것.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이탈리아어나 독일어를 모른다고 지레 좌절할 필요는 없다. 걱정이 많은 당신을 위해 모두에게 유용할 예습 자료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 누구보다 빨리 「퍼블릭아트」가 포착한 정보를 지금 공개한다.
● 기획·진행 정일주 편집장, 이효정·이가진 기자

아이제 에르크먼 ‘뮌스터조각프로젝트 2017’을 위한 프로젝트 스케치 사진: Jan Bockh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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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정일주 편집장,김유진 스위스통신원,이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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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57th Venice Biennale

비엔날레의 바이블, 플랫폼 그리고 진화형_이효정

특별오프닝: 2017.5.10-5.12

공식오프닝&어워드 세레모니: 2017.5.13

전시 기간 및 시간

자르디니(Giardini): 월요일 휴관(5.15, 8.14, 9.4, 10.30, 11.20 제외) / 10:00-18:00

아르세날레(Arsenale): 월요일 휴관(5.15, 8.14, 9.4, 10.30, 11.20 제외) / 10:00-18:00

(5.13-9.30 기간 내 금,토요일은 10:00-20:00 운영)

 


 

 

2017 베니스비엔날레(Venice Biennale 2017)’ 장소 전경 

사진안드레아 아베즈(Andrea Avezzu) 

Courtesy La Biennale di Venezia





Special feature 

57th Venice Biennale

비엔날레의 바이블, 플랫폼 그리고 진화형

● 이효정 기자

 


매년 전 세계에서 수십 개의 비엔날레가 막을 올리고 내린다. 공식 등록된 비엔날레만 60여 개. 그중 대표 격은 역시나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다. 종합선물세트란 말이 진부할 정도로 ‘베니스 비엔날레’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그야말로 가히 미술 대축제로, 이미 ‘비엔날레=베니스 비엔날레’란 공식이 세워진 지 오래다. 물론 「퍼블릭아트」의 많은 독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내용을 줄줄 꿰고 있겠지만, 본 기사 진입에 앞서 짧게나마 한 번 정리하고 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베니스 비엔날레’, 현지에선 ‘La Biennale di Venezia’라 불리며, 1895년부터 2년 간격으로 홀수 연도에 열리는 행사다(본지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라고 명하는 것은 정확히 ‘미술전(Art Biennale)’이다). 


그 규모는 점차 커져 현재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를 포함 베니스 전역에서 주최되고 있으며, 그 구성은 크게 총감독이 기획 하에 ‘아르세날레(Arsenale)’에서 열리는 본 전시와 국가관이 있는 ‘자르디니(Giardini)’에서 개최되는 국가별 전시로 나뉜다. 그리고 수상제도로는 회화와 조각 부문 그리고 한 곳의 국가관에 수여하는 총 3개의 황금사자상,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은사자상 그리고 작가 4인에게 주는 특별상이 있다. 이것이 비엔날레에 관한 대략적 정보다. 기본 틀을 갖추고 그 안에서 무수히 색을 바꿔온 비엔날레는 횟수마다 누구의 손에 맡겨질지, 참여 아티스트는 누가 될지,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증을 한 몸에 받는 대상이 되어왔다. 그렇다면 2017년 비엔날레의 57번째 변신을 주도할 수장은 과연 누구일까?



왕좌의 57번째 귀환


방문객 50만 명을 기록하며 ‘2015 베니스 비엔날레’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2016 1, 지난 비엔날레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57번째 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할 총감독이 공개됐다. 영광의 이름은 바로 크리스틴 마셀(Christine Macel). 간단히 소개하자면, 1969년 파리 태생인 그는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선임큐레이터를 장기간 역임했다. 기획한 전시는 대표적으로 <Danser sa vie, art et danse aux XX et XXIème siècles>(2011, 퐁피두센터)가 있으며, 낸 골딘(Nan Goldin), 소피 칼(Sophie Calle) 그리고 필립 파레노(Phillppe Parreno) 등 세계 유명 작가의 개인전을 맡기도 했다. 예술계 저명한 인사들의 활약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파워 100(Power 100)’에 2006 60위권에 이름을 올린 후 모습을 감춘 마셀, 게다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가 베니스라니. 갑작스럽단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베니스 비엔날레’와 마셀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벨기에관 큐레이터로 임명 에릭 뒤켈츠(Eric Duyckaerts)와 함께 2007년을 베니스에서 보냈으며, 프랑스관 큐레이터로서 안리 살라(Anli Sala) 2013년도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파워 100’ 순위에 관한 의문점도 비엔날레 재단 대표인 파올로 바라타(Paolo Baratta)의 임명 사유를 들어보면 단번에 해소된다. “크리스틴 마셀은 예술가가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친절히 생명력을 주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큐레이터다. 그는 오랫동안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관찰하고 확인해왔으며, 풍부한 잠재력이 존재하는 유리한 지점들을 제안해왔다.” 불어권 국가에 한정됐긴 했지만, ‘베니스 비엔날레’를 꽤 오랜 기간에 걸쳐 경험했으며, 동시에 동시대미술의 중심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 선임큐레이터로서 마셀이 기획한 다양한 전시 그리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보낸 오랜 시간은 그가 세계 아트 씬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지녔다는 이유라고이 모든 것은 베니스와 그의 만남이 결코 어색하지지 않다 말해준다. 바라타의 말 따라 세계 아트 씬을 선두하는 비엔날레에 다양한 시점으로 세계를 포옹할 수 있는 그야말로 적임자인 셈(또한 마셀은 ‘베니스 비엔날레 2017’ 총감독 선정 이후 2016년 ‘파워 100’ 랭킹에 껑충 뛴 17위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베니스 비엔날레’가 지닌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단 것을 증명하기도).

 



조안 조나스 <It Blew Rights In My Ear Like the Wind> 

CCA 기타큐슈(CCA Kitakyushu, Japan)

 설치전경 2014 Courtesy of artist




예술에 의한, 예술을 위한


이런 마셀이 비엔날레 타이틀로 ‘비바 아르테 비바(Viva Arte Viva)’를 내걸었다. 직역하자면, ‘만세 예술 만세!’로 꽤 노골적인 이 문구가 올해 본전시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겠다. 주제는 전시의 방향성을 대변하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마셀은 왜 ‘예술이 최고!’라는 카드를 이 시점에 꺼냈을까? 이는 우리 사회가 처한 현 상황을 인지하면 알 수 있다. 우리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ATM기는 은행원의 자리를 빼앗았으며, 영화관도 매한가지다. 다양한 기계의 등장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일이 현저히 줄게 되었고, 게다가 스마트폰의 등장은 서로 간 소통 단절을 더욱더 가속화시켰다. ‘휴머니즘의 위기’라고 일컬어질 만큼 인간 가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 간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는 현 상황. 이러한 시대에 예술은 비교적 기계의 위협을 받지 않은 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순수 창작의 영역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마셀은 예술을 ‘인간성에 대한 반성’, ‘개인성을 표현하는 방법’, ‘자유와 근본적인 질문을 위한 이상적인 학문’이라 정의 내린다


물론 예술이 항상 진실 된 것만을 말하진 않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보자면 인생 전체에 있어 “옳다(Yes)”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다각도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예술가의 역할, 발언, 책임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지금 ‘예술 그 자체’란 근본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비바 아르테 비바’는 예술가와 함께, 예술에 의한, 예술가를 위해 기획된 비엔날레다”란 말을 덧붙이기도 했는데, 즉 ‘비바 아르테 비바’는 예술 그 자체가 최고라 추켜세우는 것이 아닌, 예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예술을 놓지 않는 예술가의 현재 모습에 대한 감탄사와 격려란 의미다. ‘예술’과 ‘예술가’ 자체에 초점을 맞춘 비엔날레는 좀 더 본질로 돌아가려 한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제안하는 형식, 제기하는 질문, 창조해낸 결과물 및 그들의 시선이 반영된 삶의 형태 등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면면을 다루는 게 2017년 비엔날레 본전시의 방향성이다아직까지는 주제만을 공개했고 참여 작가나 작품은 알 수 없기에 지금 본전시를 엿볼만한 힌트는 많지만마셀은 ‘비바 아르테 비바’ 철학을 바탕 삼아 베니스 곳곳에 흩어진 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 한다


각 공간에 따라 전개되는 비엔날레는 각 전시를 개별적으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 아닌 세 공간에서 공통적으로 하나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도모하겠단 힌트 한 가지를 추가로 던져줬다여기서 하나의 경험이란 ‘나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무한대까지 경험할 수 있는 여정’으로좀 더 자세히 풀자면 ‘예술가와 책의 파빌리온(Pavilion of artists and books)’부터 ‘시간과 무한의 파빌리온(Pavilion of time and infinity)’까지로 설명할 수 있다이 모든 파빌리온(또는 트랜스-파빌리온(Trans-Pavilion))은 전 세대다양한 (지역적)기원에서 온 여러 예술가를 한 곳으로 모으는 장소로마치 책 한 권을 구성하는 여러 챕터 같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며 하나의 주제로 통합돼개개인의 주체성을 뽐냄과 동시에 서로 조화로이 뒤섞이는 공간이 된다





앤 임호프(Anne Imhof) <Eliza Douglas in Anne Imhof, Angst II> 

2016 퍼포먼스 전경(함부르거 반호프 베를린 현대미술관

(2016, Hamburger Bahnhof, Berlin)) ⓒ 사진: Nadine Fraczkowski 

Courtesy: the artist, Isabella Bortolozzi Galerie, and Galerie Buchholz 




그리고 파빌리온 안에서 때로는 역설적인 이야기, 복잡한 세계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치와 관행에 대해 토론을 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전시는 타인, 공동체 장소 그리고 가장 막연한 차원을 향한 외적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목표로 해, 휴머니즘의 가치가 하락한 요즘 새로운 네오-휴머니즘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려 한다. 이를 이뤄낼 한 예로 6개월 동안 지속되는 전시 기간 내내, 매주 예술가와 관람객이 함께 점심을 할 수 있는 ‘오픈 테이블(Tavola Aperta)’을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예술가와 한 데 모여 이러한 철학에 관한 실질적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국가관으로 참여하는 작가와 큐레이터 리스트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지금까지 그 명단을 발표한 나라는 37(앞으로 점차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국가관이 작가 리스트 외에는 아직까지 정확히 무슨 작품을 어떻게 진행할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시 방향을 공개한 몇 개의 관을 선정, 그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담으려 한다우선 유럽이다프랑스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는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으로 조각설치페인팅 등 모든 장르의 하이브리드를 구사하는 작가다특히 그는 「퍼블릭아트」 독자들을 위해 곧 선보일 작업의 키워드로 ‘몰입형 설치’‘레코딩 스튜디오’‘사운드 인터렉션’‘음악적 창조성과 양성’이 있음을 차례로 귀띔해 주었다본전시 제목인 ‘비바 아르테 비바’와의 관련성에 대해선“본전시와 국가관 사이 관계에는 모호함이 있다물론 나의 모든 작품이 본전시 주제와 관련되어있진 않지만그와 완전히 다른 개념을 추구하진 않는다왜냐면 ‘비바 아르테 비바’는 에너지 넘치고 나 또한 그런 예술적 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란 대답을 들려줬다


이어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라면 프랑스관을 놓쳐선 안 된다입장해보자!(The entrance!)”란 그의 자기 PR을 전할 것을 신신당부했다북유럽관은 시리 아우르달(Siri Aurdal), 주마나 만나(Jumana Manna)를 포함 전 세대에 걸쳐있는 6인의 예술가가 ‘미러드(Mirrored)’로 집결한다‘미러드’란 다양한 북유럽 국가 출신 예술가들의 커넥션 지도로 지역적 경계를 무효화하는 대신 예술가들의 연결점을 다방면으로 추적하는 기록물이다나아가 국소적 접근 대신 북유럽 국가가 지닌 일반적 자아상고정관념에 대해 도전을 시도해 궁극적으로 ‘무장소성(placeless place)’의 ‘미러드’를 기록해 나갈 것이다.




코디 최 <Color Painting_Tautology 2012> 2016

 캔버스에 유채에나멜 194×13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미러드’란 다양한 북유럽 국가 출신 예술가들의 커넥션 지도로 지역적 경계를 무효화하는 대신 예술가들의 연결점을 다방면으로 추적하는 기록물이다. 나아가 국소적 접근 대신 북유럽 국가가 지닌 일반적 자아상, 고정관념에 대해 도전을 시도해 궁극적으로 ‘무장소성(placeless place)’의 ‘미러드’를 기록해 나갈 것이다. 미국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페인팅과 콜라쥬를 주 매체로 삼으며 순수예술과 대중문화를 결합해 정통에서는 조금 벗어난 아름다움을 그리는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도시 커뮤니티의 소수자와 사회 정의에 관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임팩트 있는 작품 공개를 위해 미술관, 기획자와 협업을 이뤄 탄탄한 작품을 준비 중이라니 기대할 만할 것이다. 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면, 테칭 시에(Tehching Hsieh)가 출격하는 태국은 ‘두잉 타임(Doing Time)’이란 주제를 내걸었다


‘두잉 타임’이란 작가가 장기간 동안 투자한 프로젝트 타이틀임과 동시에 그의 개인적 철학이자 그의 첫 번째 퍼포먼스부터 전개되는 창조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는, 즉 시에를 나타내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문구다. 이런 그는 베니스의 유서 깊은 공간에서 새로운 ‘두잉 타임’을 쓰려 한다그렇다면 한국관은? 올해는 이대형 예술감독과 코디 최, 이완이 함께 한다. 코디 최는 한인 이민자로, 한국과 서양 격차 속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교류, 경제적 관계, 서로 간의 인식 등 이민자란 신분으로 겪은 경험을 기반을 둬 작업에 임해왔으며, 이완은 ‘불가항력’이라는 개념에 따라 수많은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뒤얽혀 개인의 취향이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해 작품을 이어온 인물이다. 두 작가 모두 현대 사회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코드를 기반 삼는데, 여기서 한 가지 비엔날레 관람 포인트가 발생한다


코디 최와 이완이 공유하는 사회는 겹치면서 다르고, 세대 차이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달리한다. (아직 주제는 비밀이지만) 둘 사이에서 보이는 공통점과 간극, 그리고 전시장에서 상호관계를 이루며 형성되는 공통점을 발견해볼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중요 캐릭터가 하나 더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그의 이름은 ‘미스터 케이(Mr. K).’ 두 작가와 함께 등장하는 그는 아쉽게도 베일에 싸인 인물인 터라, 이번 기사에서 자세히 소개할 수 없지만, 이대형 예술감독은 “미스터 케이, 코디 최, 이완은 우리에게 수직적 세대의 축과 수평-지리적 축을 따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기능적 관계를 부여하여 한국의 정체성을 형성할 것”이라고 넌지시 던진 바 있다. 미스터 케이를 추적해보고, 그와 두 작가 사이에 발생하는 관계성


이것이 바로 두 번째 관람 포인트다(참고로 「퍼블릭아트」 지난 12월호의 표지작가인 레이첼 매클린(Rachel Maclean)은 스코틀랜드관 작가로 선정됐다). 현재 세계 아트 씬에서 가장 잘 나간다 하는 작가와 전도유망한 이들이 한데 모이는 비엔날레인 만큼 참여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으로 관람객 발걸음이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오도록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다. 그도 그럴 것이, ‘베니스 비엔날레’가 그 모습을 공개하면 국가관 인기도에 따라 관람객들의 붐비는 정도가 육안으로 확연히 차이 나기 때문. 인기의 척도가 한눈에 파악되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선보이는 장이 바로 ‘베니스 비엔날레’니 그들의 역작이 공개되는 순간을 목도할 수 있을지도.





사라 루카스(Sarah Lucas) 2015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전시 전경 2015


 


비엔날레를 가는 당신을 위해


놀이공원 갈 때를 생각해보면, 아무 계획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재빨리 놀이공원 지도를 손에 넣고 어떤 것부터 탈지 고민하고, 줄 서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인기 놀이기구를 순서 앞에 배치하는 등 나름 전략적으로 동선을 짠 후에 행동한다. 비엔날레도 이처럼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한 곳의 국가관을 하나의 놀이기구라고 생각해보면, 인기 있는 국가관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이 줄을 서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싶다면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아직 국가관만 작가 리스트를 공개했기에 편집부가 ‘이곳을 방문해 보자’라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괜히 독자들의 관람 폭을 좁힐까 두려운 마음도). 그렇기에 공개된 작가 리스트를 바탕삼아 그들의 기존 작을 보며 취향에 맞게 자신만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물론 본전시는 반드시 방문하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 


만일 ‘베니스 비엔날레’를 처음 가본다면 그 거대한 규모에 자칫 어느 하나 갈피를 잡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독자에겐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식으로 제공해주는 가이드 투어가 있음을 넌지시 알린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제공되지 않지만, 영어를 비롯한 세계 주요 언어와 이탈리아어로 제공되며 1시간 45분에서 2시간 남짓 소요된다. 예약은 필수! ‘베니스 비엔날레’ 측에서 운영하는 공식 투어이기에 그 비용이 아깝진 않을 것이다. 가이드 투어는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 또는 오프라인 전시회 장소에서 예약 및 구매 가능하니 참고해두자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식 오픈 약 6개월 전인 이 시점에 베니스로 향하는 항공권을 찾아보았더니, 그 가격은 한창 휴가철인 성수기와 맞먹는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음은 물론, 베니스 주변 괜찮다 하는 숙소는 이미 전 객실 매진에 남아있는 방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것이야말로 ‘베니스 비엔날레’가 명실상부 모든 이에게 주목받는 예술대축제임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증거다백 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매 전시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계의 유명인사, 예술가들은 절대 놓치지 않기에, 눈썰미가 좋다면 참여 아티스트는 물론 한 번쯤 보고 싶었던 예술가들을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 축제의 장. 여전히 그 왕관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엔날레에는 필시 특별한 노하우와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아직은 괜찮겠지…’라 생각하면 이미 늦었을 수 있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항공권 예매부터 시작하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즈(Abraham Cruzvillegas)

 <La Familia> 2009 코코넛, 인조모발, 강철, 와이어,  




* 세가지 아트 빅픽쳐 ②에서 내용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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