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들 작품으로 신선한 ‘드로잉’의 개념을 제시하는 전시는 장욱진의 예술세계에 부합하는 차세대 예술가를 지원하고자 2회째 마련된 공모전이기도 하다. 드로잉 소장 미술관으로 면모를 다지고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기존 공모의 ‘평면’과 ‘입체’ 분야 외에 ‘뉴미디어’ 분야를 신설하고, 응모대상의 기준도 훨씬 확대해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총 400여명의 지원자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93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이후 심사를 거쳐 대상 1명과 우수상 5명을 뽑을 계획이다.
김수빈 <평정심> 2016 디지털 프린트 15×18cm
단순한 밑그림이나 스케치 용도였던 드로잉을 20세기 작가들은 그 전통적 방식을 다양하게 고찰하고 정의를 확장시켜 어떤 물체나 생물의 제스처 혹은 형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회화의 일종으로 차용하고 있다. 종이를 지지대로 삼았던 초기의 드로잉은 이제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진과 조각, 영상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펜이나 연필을 사용해 종이 위에 완성되던 드로잉은 이제 벽, 대지 위, 세라믹, 섬유, 필름이나 스크린으로 종횡무진 옮겨 다니고 있다. 전시에서는 드로잉을 핵심 요소로 삼아 선 자체를 예술적 탐험, 움직임의 주된 도구로 삼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93명 작가의 총 172점으로 구성되는 이 전시는 화가 장욱진의 자유롭고 순수한 드로잉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고, 청년작가들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드로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