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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6, Mar 2017

예술만큼 추한

2017.3.7 – 2017.5.14 서울대학교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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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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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추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반길만한 전시다. ‘미술아름다움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주장조차 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대미술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함을 굳이 탐구하기도 할까 싶은데, 이 전시에서는 불쾌나 반감으로 여겨지는 강렬한 성향들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미술사적으로, 불편함을 일으켰던 작품들은 진실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주의(Realism)를 연 쿠르베(Gustave Courbet)가 그랬고, 뒤샹(Marcel Duchamp)의 변기가 그러했으며, 피카소(Pablo Picasso) <아비뇽의 처녀들> (1907) 역시 마찬가지다. ‘추함을 미화하지 않는 이번 전시는 오히려 혐오와 거부반응을 그대로 지켜보기를 권한다. 13명 작가의 50점의 작품들로 채워진 전시에는 모조리 해체된 사람의 얼굴을 뭉개놓은 구지윤의 회화를 비롯해 심승욱이 늘어놓은 미완성인 듯한 <부재와 임재사이>(2015), 하찮고 참담한 인간의 모습을 담은 서용선의 <개사람1, 2>(2008) 등이 선보인다


 


 

오치균 <A Figure> 1989 캔버스에 아크릴릭 76×76cm 





한없이 밑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어두운 오치균의 작품과 자신의 환각을 그려놓은 이근민의 작품까지 롤러코스터처럼 가파른 감정의 추락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전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추함을 끝까지 파내려가 보자며 더욱 당신을 끌어당긴다. 그 과정에 만나게 되는 최영빈의 그로테스크함과 함진이 완성한 널브러진 오브제, 여기에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와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Luis Bunuel Portoles)  <안달루시아의 개>는 눈을 면도칼로 사정없이 자르는 잔인한 장면으로 시작하니 심약한 당신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진짜 추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선포하는 전시는 이것을 피하라고 경고하거나 불쾌한 것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오히려 추함을 똑바로 직시할 때 결국 현실을 격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던진다. 전시는 3 7일부터 5 14일까지. 


·  문의 서울대학교 미술관 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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