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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6, Mar 2017

SeMA Gold
2016.12.13 – 2017.2.19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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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교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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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한국미술을 다시보기의 필요성과 아쉬움

 


한국의 민중미술과 단색화의 재조명 이후, 새롭게 90년대의 사회적 상황들과 미술의 관계들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으로 진행되었다. 90년대는 특히 예술 활동들이 고정되고 완결된 작품과 오브제의 개념을 넘어서 생산과 소비, 실천의 개념을 품게 되면서, 오늘날 미술계에서 익숙해진프로덕션(production)’, ‘프로젝트(project)’, ‘프렉티스(practice)’ 같은 용어들이 영어식 표현 그대로 유독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표현부터 작가가 가지는 작업의 방식과 태도, 그리고 형태에서 서구미술과 동시대적 흐름을 같이 한다. 특히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고자 했던 90년대 작가들은 새로운 작업방식을 전개하기 위해 작업 내용에 따라 작가들 간의 공동작업, 분야 전문인과의 협업, 관객 참여, 퍼포먼스 등의 방식들이 적극 실천되었다. 이러한 흐름들이 이어진 지금의 시각에서 다시 흐름의 시작인 90년대를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의 <X: 1990년대 한국미술> 시기적으로 적절한 전시라고 생각된다. 미술계에 높은 기대와 함께 다양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끌어내며, 이번 전시와 연계 세미나는 1990년대 한국 미술을 담론화했다.

 

이번 시립미술관의 <X: 1990년대 한국미술> 한국사회의 1990년대 변곡점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계의 전환점으로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특히 1987년부터 1996년까지 10 동안의 여러 사회적 상황들과 작품들을 연결하려는 시도들이 엿보인다. 전시는 당시 활동한 주요 ‘90’s 신세대 소그룹’, 1990년대 이루어진 전시들과 당시 동시대 흐름을 엮고자 하는전시의 전시’, 설치, 영상, 퍼포먼스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했던 당시 작품의 재제작과 이후 세대의 작가들이 90년대 자료들을 재해석한 아카이브 설치작품들로 구성된작품 재제작’, 90년대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어준 언더그라운드 카페들을생략적이고 편집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한 ‘90’s 카페의 재구성’, 이렇게 4가지 키워드로 접근했다. 전시된 자료와 작품들은 가지 키워드에만 한정되지 않고, 각각의 키워드들을 중첩시키며 90년대를 엮어내고 풀어내고자 했다.

 

특히 90년대 신세대 소그룹으로서 뮤지엄, 서브클럽, 진달래, 30캐럿과 같은 90년대 주요 프로젝트들과 작가들의 당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부분에서 많은 담론을 끌어낼 있는 힘을 실었다. 몇몇 재제작된 작품들 또한 오늘날의 시각에서 재해석과 재맥락화를 불러왔다. 윤동천의 <그림, 문자, 공공…>(1998) 이윰의 <레드 디멘션-예술가의 > 재제작을 통해 1990년과 2017년을 연결하며 새롭게 소개하였다. 그러나 전시를 관람하며 아카이빙의 관점에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90년대 전시 아카이빙 섹션은 1987년부터 1996년까지의 연보는 위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점점 당시 사회상부터 동시대 예술 활동으로 좁혀나간다. 이는 전시에서 대중문화, 사회상 그리고 테크놀로지와 동시대 예술의 관계를 바라보고자 했다는 의도 속에서도 유독 기술을 저변의 환경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을 단편적으로 드러낸다. 기술이 동시대적 환경 안에서 예술과 밀접한 관계성이 있음에도 드러나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후속 연구와 전시에서 기대해본다. 그리고 연보 앞에 90년대에 의미 있는 주요 전시의 도록들은 쇼케이스 안에 진열되고, 전시장 곳곳에서 몇몇 주요 전시들은 쇼케이스 안에 도록과 함께 전시소개와 주요 작품, 사진 등이 함께 안내되었다


이러한 보여주기 방식은 많이 수집하였고 정리하였다는 이미지를 주지만, 이것을 가지고 전시를 준비한 학예사들의 연구와 발견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 아카이빙은 단순히 시기별로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해석하고 보여주고 안내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Sasa[44] 프로젝트 ‘2016(문학의 )’ 비롯한 후속 작가들의 아카이빙 프로젝트들은 더욱 돋보였다. 공신력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며 본격적인 90년대 한국 미술을 다시 바라보게 이번 전시는 2017 이후를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작업들에 주목했고, 많은 가치들을 재발견 하게 하였다. 전시를 통한 90년대의 한국미술에 대한 논의가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담론과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 이윰<레드 디멘션예술가의 > 1995 혼합매체 가변크기 개인전<빨간 블라우스>(1995, 보다갤러리) 출품작 2016 재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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