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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30, Jul 2017

2017 Art Basel

Switzerland

What happened at Art Basel
2017.6.15-2017.6.18, 바젤, 바젤 전시장

총 마흔 여덟 번째 쇼. “‘2017 아트바젤’은 전 세계 갤러리와 컬렉터를 소집해 탁월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는 승전보가 전시장이 채 다 치워지기도 전, 주최 측으로부터 속속 날아왔다. “이번 행사는 부진했다”는 리뷰는 한 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번처럼 유난스런 팡파르도 또 없었던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도쿠멘타 14(documenta 14)’ 그리고 ‘뮌스터 조각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와 동시에 진행되며 미주와 아시아의 출석을 강력하게 이끈 쇼는 35개국 291개의 최고급 갤러리를 한 자리에 모았고 100여 개 나라의 라이징 스타 작가를 포함해 4,0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의 현대적인 작품을 무려 9만 5,000명에게 선보였으니 수치만으로 엄청난 기록을 거둔 셈이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Art Basel 제공

Jack Shainman Gallery Nick Cave ⓒ Art B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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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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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의 미술 생태계’는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 연이은 취재로, 스위스 바젤 만의 현대미술 시스템을 깨닫게 됐는데, 다시 말해 특정한 작가와 갤러리가 바젤 안에서 성장하고 확고한 위치를 점하는 패턴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트바젤’을 꾸준히 관람한 이라면, 몇 해 전 바젤로 유입된 젊고 패기 넘치는 작가 혹은 갤러리가 성장하고 마침내 대가가 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비단 ‘아트바젤’ 안에서만 작가를 찾고 프로모션하는 것이 아니라 바젤 전 도시가 특수한 구조를 형성하며 영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 주인공이 진화하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일례로 작가 아니카 리(Anicka Yi)는 불과 한 두해 전 ‘아트바젤’ 기간, 다른 곳에서 펼쳐지는 페어 ‘LISTE’에서 뉴욕에 거점을 둔 47 카날(47 Canal) 갤러리와 참가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리고 바로 올해, 작가는 ‘Unlimited’ 섹션에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갤러리는 ‘Statements’ 파트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런가하면 세계적 작가이자 그간 ‘아트바젤’의 손꼽히는 스타였던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의 작품들은 바젤의 명소 바이엘러 파운데이션(Fondation Beyeler)에 집대성되었다. 이런 식이다. 바젤에서 미술은 그저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범도시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기류이자 지배적 상황인 셈이다.    





47 Canal, Metro Pictures Anicka Yi  Art Basel 

 




현대미술 허브로서 ‘아트바젤’의 역할도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출신의 대형 컬렉터들은 물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Guggenheim Museum Bilbao),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홍콩 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MoMA), 런던 테이트(Tate)와 베이징 울렌스 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까지 기관들이 행사에 집대성됐다그들은 ‘아트바젤’의 회담 시리즈인 ‘Conversations’를 중심으로 행사 전반에서 유명 예술가, 갤러리스트, 컬렉터, 예술사학자, 큐레이터, 비평가와 만나 친분을 다지고 각자의 비전을 공유했다. 그런 까닭일까, 올해 ‘아트바젤’은 어느 때보다 ‘Conver sations’에 공을 들인 것 같았다. 올해 프리미어 아티스트 토크는 아네트 메사제(Annette Messager)에게 헌정되었으며 뒤 이어 작가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Dominique Gonzalez-Foerster)와 전설의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 카스퍼 쾨니히(Kasper König)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예술감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그런가하면 이론가들로 구성된 토킹 그룹은 ‘새로운 규칙: Artworld는 성숙한 산업인가?(New Rules: Is the Artworld a Mature Industry?)’란 특정한 주제로 논쟁을 펼치며 ‘Conversations’의 열기를 한껏 높였다티켓 값을 지불해야 되는 페어장과 달리 누구나 입장 가능했던 이 시리즈에는 총 2,500명의 관람객이 참석했으며 모든 대화는 유튜브(YouTube)채널과 웹 사이트(art basel.com/basel/conversations)를 통해 공개됐다





White Cube  Art Basel 




이렇듯 부대행사의 짜임이 아무리 획기적이어도 ‘아트바젤’의 핵심은 역시 ‘갤러리(Galleries)’ 섹션이다. 올 행사에는 226개의 갤러리가 회화, 조각, 드로잉, 설치, 사진, 비디오 및 편집 작품을 선보였는데, 퍼스트 초이스 VIP만 입장 가능했던 6 13일만의 판매실적을 보도하는 뉴스에 “아시아 바이어들의 대거 유입”이나 “포퓰리즘은 대륙을 휩쓸지 않았다”는 기사가 뜰 만큼 분위기는 급상승했다. 미국, 서유럽, 중국의 컬렉터들이 대단히 수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가 연잇더니 행사 후반 주최 측은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가 약 1억 달러(한화 약1,139억 원), 므누신 갤러리(Mnuchin Gallery)가 약 6,500만 달러(한화 약 741억 원) 상당의 실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공룡 갤러리들이 각자의 스타들로 무장한 가운데, 오히려 솔로 프리젠테이션으로 꾸며진 ‘Statement’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어 방문객과 컬렉터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젊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이 섹션에는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신흥 갤러리 18곳이 참여했다. 이 분야엔 특히 비엔나 이마뉴엘 레이어 갤러리(Galerie Emanuel Layr), 뉴욕의 챕터 NY (Chapter NY)이나 리얼 파인 아트(Real Fine Arts)를 비롯해 현대미술의 코어에서 멀리 떨어진 바르샤바의 갤러리 다위드 라디제브스키(Galeria Dawid Radziszewski), 카이로의 집슴 갤러리(Gypsum Gallery) 등 ‘아트바젤’에 처음 진출한 8개의 갤러리가 포함돼 더 화제를 모았다.





Bergamin & Gomide Helio Oiticica  Art Basel





그런가하면 1 6,000㎡의 전시 공간에 전시 된 ‘Unlimited’는 전통적 아트 페어를 초월한 ‘아트바젤’만의 킬러 콘텐츠로서의 야심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벌써 6년째 워싱턴 허쉬혼 미술관(Hirshhorn Museum)의 조각공원(Sculpture Garden) 큐레이터 지아니 젯저(Gianni Jetzer)의 기획으로 완결된 섹션에는 총 76점의 작품이 선 뵀다. 올해엔 연대와 국경을 한층 더 초월해 1952년생 맥 애덤스(Mac Adams), 1968년생 더그 에이켄(Doug Aitken), 1931년생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1944년생 필리다 바로우(Phyllida Barlow) 등 역사적인 예술가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이외에도 안드레아 보워(Andrea Bowers), 크리스 버든(Chris Burden), 라토야 루비 프레이저(LaToya Ruby Frazier), 카를로스 가라이코아(Carlos Garaicoa),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마이크 켈리(Mike Kelley),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박찬경, 아니카 리 등이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스케일은 물론 몰입도 면에서 경쟁적 파워를 과시하는 작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작품은 토니 스미스(Tony Smith)이다.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가 프로모션한 이 작품은 이미 작고한, 그리고 저평가된 작가를 동시대 최고의 페어, 그것도 범 페어적인 플랫폼에 선보임으로써 우리가 미처 새겨보지 못한 작가를 주목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국제적 명성의 키키 스미스(Kiki Smith) 아버지로만 소개되는 토니의 작품을 메인에 놓음으로써 현대미술의 위상과 가치를 되짚게 한 것이다. 





Magician Space Wang Shang  Art Basel      





앞서 말한 “바젤의 미술 생태계”에 따라 도시의 유수 박물관들이 프리젠테이션하는 대형 기획전은 쇼를 찾은 이들에게 중요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바이엘러 파운데이션의 볼프강 틸만스는 고급스럽되 한정적이었던 미술관의 외연을 넓혔고 전시 <Richard Serra : Films and Videotapes>, <The Hidden Cézanne: From Sketchbook to Canvas>, <Cosmic Communism>, 독일 화가이자 조각가 <Otto Freundlich>전을 선보인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  빔 델보예(Wim Delvoye) 개인전을 마련한 팅글리 뮤지엄(Museum Tinguely)은 물론 이제 세련미를 더해가는 ‘LISTE’까지. 바젤은 그야말로 미술의 보고가 되려는 모양이다. 도시가 뭉쳐 세계 미술인들을 집결시키는 저력을 마다하기란, 점차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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