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은사자상’의 영예를 거머쥔 영화감독이자 작가 임흥순이 네 번째 ‘현대차 시리즈’를 선보인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전은 그간 작가가 집중해 온 키워드들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영상, 설치 등 총 1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945년 해방 전후 시대를 살아온 네 여성의 삶을 통해 아픔이 서려 있는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고, 굴곡진 역사 속에 새겨진 사건들을 전시장으로 불러와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사회를 새롭게 그리는 것. 작품을 위해 설치된 세트 형식의 전시장에서 참여자가 직접 주인공들의 삶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연결 짓는 형태의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작가는 경계를 넘나드는 미술의 현장에 관람객을 초대한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2017 작품 스틸 ⓒ 임흥순
그는 한국 현대사를 시기별로 범주화한 영화 세트장으로 탈바꿈시켜 이곳에서 직접 인터뷰 참여자들과 함께 각 시대별 시나리오들을 완성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이 과정을 전시 기간 중 보는 것뿐 아니라, 퍼포머로도 참여할 수 있다. 세트 형식의 전시장은 한국현대사를 재현한 공간으로 시공을 초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렇게 완성된 최종 영상은 내년 3월 한 편의 장편 영화로 제작,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30일부터 2018년 4월 8일까지.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