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왔나 보다. ‘2018 아트 바젤 홍콩’ 개최 소식이 솔솔 들려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시아 버전으로는 작년에 처음 선보인 아트 바젤의 ‘캐비넷(Kabinett)’ 섹터가 올해 더욱 탄탄해졌다. ‘캐비넷’은 갤러리 섹터 공간을 활용해 각자 특색에 맞게 작품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념미술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개인전을 포함해 신진 작가와 중견 작가의 전시(프리젠테이션)를 골고루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페인팅, 서예, 사진, 퍼포먼스, 조각, VR 혼합 미디어 작품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광범위한 작품들을 배치하는데, 참여 작가로는 김구림, 김용익, 제프 쿤스(Jeff Koons), 요코 오노(Yoko Ono), 쏭동(Song Dong), 혼 치 푼(Hon Chi Fun), 톰 웨슬만(Tom Wesselmann) 등 총 30개의 특별 전시가 준비된다.
제프 쿤스 <Gazing Ball (Fragonard Girl with Dog)>
2017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gallery
‘아트바젤 홍콩’은 이번‘캐비넷’ 섹터의 하이라이트로 벤 브라운 파인 아츠(Ben Brown Fine Arts)가 소개하는 홍콩 출신 아티스트 혼 치 푼을 꼽는다. 그의 작업은 동양 철학과 서양의 시각 언어가 균형 잡혀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엔카운터(Encounters)’ 섹터의 야심 찬 프로젝트 12개는 ‘2018 아트 바젤 홍콩’의 또 다른 볼거리다. 호주, 오스트리아, 칠레, 독일, 덴마크, 대만, 필리핀, 미국 등 11개 국가에서 에르빈 브룸(Erwin Wurm), 울라 폰 브란덴부르크(Ulla von Brandenburg), 라이언 갠더(Ryan Gander), 엔도 토시카츠(Toshikatsu Endo)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브제, 아티스트, 아이디어와 소통의 공간”을 구성한다. 작품은 관람객의 신체를 반사하거나 작품에 반영하는 등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완성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