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을 연상시키는 캠벨수프 더미, 리히텐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벤데이닷(benday-dot)이 강조된 배트맨, 마돈나 등의 알록달록한 이미지 위로, 흑백의 아인슈타인이 서 있다. 의미심장하게“사랑이 답이다(LOVE IS THE ANSWER)”란 팻말을 들고. 1966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티에리 구에타(Thierry Guetta)는 아인슈타인, 찰리채플린, 마릴린 먼로 등 누구나가 알고 있을 법한 과거의 우상들과 20세기의 도상들로 작업한다. 원래 다큐멘터리 제작자였던 그는, 그래피티로 작업하는 거리의 미술가들을 찍고 그들과 친하게 지냈던 것을 계기로, 스스로 거리의 예술가가 되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이후, ‘미스터 브레인워시(Mr. Brainwash, 약자 MBW)’라는 작가명을 만든그는, ‘미스터. 세뇌’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크린 프린트와 스텐실 이미지로 작업하며, 워홀과 리히텐슈타인 등의 팝아트 1세대를 차용할 뿐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속 범람하는 이미지들을 모티프로 하여 벽 전체를 그래피티로 가득 채운다. 2008년 첫 개인전 <인생은 아름답다(Life Is Beautiful)>로 화려하게 데뷔했고, 2009년 마돈나 앨범 커버디자인을 맡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한편, 2010년은 그의 미술계 활동에 있어서 기록적인 해다. 우선, 두번째 개인전 <아이콘(ICONS)>이 매진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둬, <아이콘 리믹스(ICONS REMIX)>라는 이름으로 연장됐다. 또한,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뱅크시의 다큐멘터리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그는 일약 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