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킨 런>과 <월레스와 그로밋>의 클레이 인형을 기억한다면 이 전시를 놓치지 말 것. 영국의 유서 깊은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전문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 Animations, Ltd)’의 작품 372점을 모은 전시가 파리, 프랑크푸르트, 멜버른에 이어 서울에 상륙한다. 1972년 설립 후, 40여 년이 넘는 전통을 증명하는 다양한 작품과 자료는 물론, 각종 체험존과 포토존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독보적 마니아층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누리는 아드만 스튜디오는 ‘아카데미 상(Academy Award)’과 ‘BAFTA 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전시장에는 아드만 스튜디오가 제작, 상영한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런>, <허당 해적단>, <숀더쉽> 등 대표작이 모두 등장한다. 작품의 기초가 된 드로잉과 스케치, 디지털 아트워크, 촬영 세트와 소품, 클레이 애니메이션 인형, 각종 비하인드 영상 등을 통해 TV나 영화 속 주인공을 실제로 마주할 기회다.
<The Curse of the Were-Rabbit> 2005
ⓒ Aardman Animations Limited
특히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제작 비하인드를 포함한 영상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상영된다. 부품 4만 4,569개로 만든 4m, 350kg의 범선 세트는 단연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예술가의 생각이 스케치로 표현되고, 스케치가 모형으로 살아나며, 모형이 살아 움직이는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획자의 말처럼,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린 시절 클레이를 만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친숙한 재료인 점토를 이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매력을 한껏 받아들일 시간이다. 전시는 4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열린다.
· 문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전시관 02-215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