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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39, Apr 2018

정금형_스파&뷰티 서울

2018.3.9 - 20185.26 송은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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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미교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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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듀엣을 기대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휴대폰 시리(Siri, 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와 구글(Google)은 안녕한가? 이미 일상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자극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물이 도구를 넘어서 인간과 마찬가지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속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인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볼트너트를 조이는 과정은 행위자-볼트-너트의 상호작용으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상황들은 현대기술 이전에도 있어왔다. 또한 기술기반이 아닌 동시대 예술에서도 다양한 예술가들이 이러한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쫓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이러한 작품들은 이미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사물과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기 더욱 수월하다. 


정금형 작가의 경우, 그는 직접적으로 사물과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며 미술이 가진 관람자와 관람대상의 구도 안에서 특정 주제의 사물들에 대한 수집(collection)과 개량(customizing) 그리고 직접적인 상호작용의 관계를 드러내는 퍼포먼스(performance)를 통해 관람자가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지켜보게 한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이는 이번 정금형의 개인전은 제목   <스파 & 뷰티 서울>에서 볼 수 있듯이 뷰티 바디케어 제품들과 그 사용자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에서 선보인 신작 퍼포먼스 ‘Spa & Beauty’를 개인전의 형태로 구성하면서 국내에 처음 공개된 주제다. 특히 이번에는 사물과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예술의 전통적인 주제로서 아름다움, 개인의 욕망으로서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맥락을 함께 고민하게 하는 주제다. 

 

정금형이 바라보는 사물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사물이 가진 본래의 용도와 사람의 의도 혹은 욕망을 전복시키면서 그 괴리감을 통해 관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컬렉션으로 사물뿐만 아니라 사물의 용법을 매력적으로 설명한 광고영상과 아름다워 지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시술 방식에 대한 설명도 함께 수집되어있다. 그리고 그 옆에 뷰티 바디케어용품들은 그의 손에 의해 정갈하게 손질되어 좌대 위와 쇼케이스 안에 놓인다. 잡지의 광고를 연상시키며 정금형 본인을 여성 모델로 한 포스터는 전시장에 진열된 인공수염에 대한 욕망과 대비된다. 


이러한 치밀한 전복과 전치들은 기존에 사물과 사람의 일방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해체한다. 전시의 각 공간은 2층부터 4층까지 관람 코스처럼 개연성을 가지며 점차 관계를 해체하고 4 5, 6, 7일에 있는 정금형의 퍼포먼스에서 해체된 관계를 재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트 모던 웹사이트에서 사물과 함께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일상적인 물건과 함께하는 듀엣(duet)”으로 소개되었다. 동등한 관계 안에서 서로를 파트너 삼아 구성되는 퍼포먼스인 듀엣은 서로를 보조하며 돋보이게 한다. 이번 4월의 퍼포먼스에서도 그의 사물들과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듀엣 공연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스파 앤 뷰티 옐로우> 2017-2018 혼합 재료 가변 설치 사진: 이강혁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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