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리는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감독 윤범모)가 주제와 참여작가를 발표했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국내 유일의 조각 비엔날레로서, 창원시가 지향하는 ‘조각 도시’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 비엔날레는 조각가 김종영이 추구한 ‘불각(不刻)의 미’와 또 다른 작가 문신의 조화, 균형의 세계를 융합한 ‘불각의 균형’을 주제로 한다. ‘불각’이란 말 그대로 ‘조각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인위적이고 세련된 기교로 형태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형태가 나타나게끔 하고자 하는 김종영의 정신을 함축하는 단어다. ‘불각의 균형’은 모순된 것들의 공존이라는 이번 비엔날레의 목표를 내포한다. 비엔날레는 조각공원 전시와 미술관 전시로 구성된다.
빔 델보예(Wim Delvoye) <Concrete Mixer>
기존의 조각공원이 작품과 관람객 간의 거리를 유지하여 다가가는 것을 어렵게 하였다면, 영구설치작품들이 전시되는 ‘유어예(游於藝) 마당’은 관람객이 조각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의 성격을 가진다. 성산아트홀에서 이루어지는 실내전시에서는 ‘파격(破格)’이라는 부제로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법을 활용해 담론을 확장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머리카락, 소금 등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이용하거나 첨단 매체를 활용한 작업들은 주제에 걸맞게 신선한 시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창원의 집’ 한옥에서는 대안공간 루프와 협업하여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마주한 심리적 갈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미디어아트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진 빔 델보예(Wim Delvoye), 루마니아의 작가 미르차이 드미트레스쿠(Mircia Dumitrescu), 미국의 폴 샬레프(Paul Chaleff), 독일 출신의 울프강 스틸러(Wolfgang Stiller) 등의 해외작가와 구본주, 김병기, 서용선, 안종연, 양쿠라, 오채현, 조숙진, 윤영석, 이이남, 김청윤, 임영선 등 국내작가가 참여해 총 70여 명(팀)의 작업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