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채, 자유로운 에너지, 곡선 형태의 인체 형상,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이 전시를 놓치지 말 것. 프랑스 출신의 회화, 설치, 조각, 영화, 건축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현대 예술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다. 1961년,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이 총을 건네받아 캔버스 위에 매달린 물감 주머니를 쐈다. 이렇게 물감이 캔버스에 제각각 모양새로 떨어지면서 탄생한 추상화가 바로 니키 드 생팔에게 세계적 명성을 가져온 ‘사격 회화(Shooting Painting)’다. 이렇게 작가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완성하며 자신과 사회를 둘러싼 경험을 예술로 승화했다. 이어서, 알록달록한 컬러와 에너지 넘치는 형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나나(Nana)’ 연작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자신의 이름을 완전히 각인했다. 

 <애정만세(Vive l’amour)> 

1990 오프세트 프린트 70×100cm 

ⓒ 2018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모성과 여성성을 상징하는 ‘나나’ 시리즈는 전 세계 곳곳에 설치돼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30여 년에 걸쳐 자신의 오랜 꿈인 조각공원 ‘타로 공원(The Tarot Garden)’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니키 드 생팔과 교류한 요코 마즈다 시즈에(Yoko Masuda Shizue)의 소장품을 모은 자리다. 일본 도치기 현에 니키 미술관을 세울 만큼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대거 소장한 마즈다 컬렉션의 대표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사격 회화’, ‘나나’ 시리즈,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의 스트라빈스키 분수, 타로 공원 등 다양한 작품 127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니키 드 생팔의 삶과 예술을 들여다보자. 6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  문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