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황민규의 개인전 <이것은 사랑인가요?>가 7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아웃사이트에서 열린다. 작가는 가상과 실제의 경계가 모호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현실의 중요성에 대해 살필 것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 히어로물의 서사 형식을 차용해, 가상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영상작업 <나를 지켜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황민규는 그의 신혼여행을 기록한 수십 개의 홈비디오 중에서 일부를 발췌 편집하여 세계를 지키기 위해 영웅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변환했다. 작가는 히어로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계 멸망과 적으로부터 위협받는 인류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사회적 문제점들을 꼬집는다. 

<Time to live 3> 

우리 삶에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와 재난은 현실을 위태롭게 만들지만, 히어로물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통해서 오히려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황민규는 모든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고 멸망해가는 지구를 살리며, 인류를 구하는 등 해피엔딩을 선사하는 기존의 히어로물과 정반대의 결론을 짓는다.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캡처된 장면들과 실제 사진을 교차시켜 만든 이미지들은 가상과 실제의 구분 없이 유기적으로 맺어져 있는 사회를 환기한다. 황민규는 중앙대학교 조소학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퍼블릭아트」 뉴히어로로 선정된 그는 2017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2016년 아트스페이스오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7년 신한갤러리에서 <Another, Between>, 2015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제3의 과제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5년에는 을지문화재단의 ‘트래블 그랜트’를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