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 가진 물성과 공간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유연한 공간(Flexible Space)>전은 섬유 매체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부드러운 전시공간을 제안하기 위해 섬유와 공간의 유연한 만남을 위한 작품을 선보인다. 직조와 염색 등 섬유의 기본에서부터 아라미드 등 신소재 섬유까지 아우르는 재료를 활용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강은혜, 정다운, 노일훈, 박혜원, 차승언 등 섬유를 매체로 하는 5인의 작가 작품 16점이 선보인다. 한국과 서구의 근대 추상 회화를 참조해 직조의 방법으로 회화를 만드는 차승언은 1960-70년대 한국 추상 미술의 시기를 재방문해 역사적 맥락 없이 투하된 서구 양식이 한국에서 어떻게 정의 되었는지 살펴보고, 거기서 현재의 문제를 갱신할 조건을 발견하는 작가다.
정다운 <감각의 전환> 2018 설치 전경
지금이야말로 스마트 기기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의 영향으로 현재만큼 생생한 과거와 납작해진 시공간을 경험하는 시간이라고 여기는 차승언은 이번 전시에 을 선보인다. 또 궁(宮)을 생명이 생겨나는 공간, 사람이 살면서 가지는 공간으로 보고 집에서 생명이 생기고 자라고 살아가며 집 안과 밖에서 맺어지는 수많은 관계들을 붉은 실로 표현하는 작가 박혜원은 대표 연작을 내놓았다. 이처럼 전통 섬유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에서부터 광섬유를 활용한 오브제, 실을 연결해 공간 사이에 관계를 형성하는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는 변화하는 미술관 공간 체험 또한 제공한다. 태광그룹에서 문화・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2009년 세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듬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운영한 일주&선화갤러리가 확대 개관된 세화미술관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와 3층 전체(약 1,000㎡)에서 공공미술작품과 국내외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10월 19일 시작된 전시는 다음해 2월 24일까지.
· 문의 세화미술관 02-2002-7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