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타이베이를 거점으로 삼아 일상 속 그리움, 부재, 긴장 등 감정의 ‘발화’에서 출발한 복합적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홍콩 출신 작가 리킷(Lee Kit)이 이번엔 공간으로서의 ‘서울’을 풀어낸 전시를 한다. 작가는 테이블 보, 커튼, 그릇과 같이 평범한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집기 등과 같은 것들을 통해 매일의 ‘경험’과 ‘감정’에 집중한다. 그의 작업은 담담하며 고요한 서정적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지만, 여기에 그는 일상 속 잠재된 긴장과 모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함축시키기도 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지난 몇 년간 서울을 오가며 느낀 것을 기반으로 작업한 <슬픈 미소의 울림>, <A Scene in a Movie>, <It is Sad to Be A Piece of Work>, <Sunday Afternoon: Picnic With Friends and Hand-Painted Cloth at Yung Shu O, Sai Kung> 등을 소개한다.
<슬픈 미소의 울림> 2019 작가 제공
회화를 전공했지만,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영상, 드로잉, 빛, 그리고 때로는 대중음악도 결합한 복합적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는 지난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홍콩관 대표 작가였으며 최근 도쿄 하라 미술관, OCAT 센젠, S.M.A.K 겐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워커 아트센터, 뉴뮤지엄, 테이트모던 등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의 삶과 기억이 중첩된 작품은 우리 일상에 남는 흔적과 정신을 한데 모은다. 그가 예술가의 시선으로 본 서울은 어떤 감정과 흔적의 공간일지 4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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