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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69, Oct 2020

김주리 모습 某濕 Wet Matter

2020.9.7 – 2020.11.21 송은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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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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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숨 쉬며 움직이듯, 젖은 흙이 자아내는 생명의 감각에 고스란히 집중할 수 있는 전시. 2010년 ‘제10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김주리의 개인전이 지금 열리고 있다. 전시는 작가가 중국 단둥 지역 압록강 하구 습지를 답사한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 보고 있는 지역 단둥은 한국사람과 북한사람, 북한 화교, 조선족이 함께 경제적, 문화적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작가는 서로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이들의 생활 방식이 ‘자연의 경계선’ 압록강에서 기인한 것에 주목하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삶을 은유하는 습지 풍경을 전시장으로 초대한다. 흙과 물이 뒤섞이며 습지가 솟아 직립한 듯한 〈모습 某濕 Wet Matter〉(2020)은 뼈대 구조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살아있는 생명체를 연상케 만든다. 




<모습 某濕 Wet Matter 3> 2020 젖은 흙, 혼합재료 





관람객은 여러 형태로 변주하는 오브제를 보며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풍경, 굴곡진 주름과 빛에 의해 떨어지는 그림자, 질감, 냄새, 무게감 같은 감각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자연을 닮은 듯하나 인공구조물인, 형상을 갖춘 듯하나 질료 그 자체이기도 한, 이 기이한 덩어리들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크기로 부분과 순간의 감각으로 보이는 것 너머 감지되는 체험적 시선의 회복을 제안한다. 김주리는 자연 요소의 물질적 속성이 상호관계하는 과정 속 일어나는 생멸의 은유를 포착하고, 물질의 순환과 그 안에서 일시적으로 머무는 시간 경험을 조형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호명할 수 없는 형상(모습)과 그것의 젖은 상태(某濕), 생명을 환기하는 물기에 관한 사유(Wet Matter)에서 말미암아 흙과 물이 지닌 생명의 감각을 체현하고, 자연의 한 순간이자 순환의 일부로서 관계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한편 전시는 2011년 안두진, 2012년 천성명, 2013년 이세경, 2015년 연기백, 2016년 김윤철, 2017년 리경, 2018년 정금형에 이어 8번째로 개최되는 한국 작가 개인전으로, 김주리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한다.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히 분투해온 그의 전시는 9월 7일부터 11월 21일까지. 

· 문의 송은 아트스페이스 02-344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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