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남도 출신 예술가의 작품에 맛있는 음식이 놓인 식탁이 자주 등장한 건 우연이 아니다. 예술가의 상상력을 자극한 음식과 맛을 소재로 한 작품을 모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예술가의 맛’, ‘맛의 쾌감’, ‘광주의 맛’으로 나뉘어, 단순 먹거리가 아닌 삶과 문화가 깃든 존재로 음식을 바라본다. 참여 작가 20명이 바로 눈앞에 음식을 가져다 놓은 듯 다양한 미감을 선사한다. ‘예술가의 맛’ 섹션은 김영태, 이종구, 임남진, 임옥상, 영흥 식당 아카이브(김병택, 리일천, 조정태)로 구성된다.
신양호 <갈치> 2015-2019 혼합매체
140×20×20cm 2. (앞) 이이남 <민주야 밥먹자>
과거 광주 예술가의 모임터이자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영흥 식당’을 주목한 아카이브와 영흥 식당 작가로 불리는 임남진이 영흥 식당의 기억을 담은 작품을 소개한다. 김영태는 광주 식당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이종구와 임옥상은 각각의 밥상을 통해 밥의 소중함, 따뜻한 밥상을 기원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승화한다. ‘맛의 쾌감’ 섹션에는 구성연, 김재용, 윤병락, 이이남, 이정기, 정정식, 하루K, 황정후의 작품이 자리한다. 이이남은 주먹밥을 조형화시켜 커다란 폭포 형태의 영상작품을 전시하고, 하루K는 특정 장소의 기억과 감정을 산수화 도시락으로 나타낸다. 또한 김재용의 도넛, 윤병락과 이정기의 사과, 정정식의 무등산 수박, 황정후의 과일, 구성연의 사탕 작품을 눈으로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주의 맛’은 박문종, 박요아, 신양호, 윤남웅, 이하윤이 참여한다. 박문종은 홍어를 주제로 삼고, 윤남웅은 광주 재래시장 풍경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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