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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59, Dec 2019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Coworking space for artists and creators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다양한 프리랜서, 원격 업무자, 독립 전문가 그룹이 공동의 환경에서 함께 작업하는 멤버십 기반 작업 공간”이라 정의한다. 10년 전 뉴욕에서 위워크(WeWork)로 촉발된 코워킹 스페이스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되며 사람들의 업무 욕구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발전 중인 가운데, 뉴욕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코워킹 스페이스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각자만의 특별함은 필수인 시대이다. 즉, 법률, 패션, 영화제작 등 세분된 목적을 가진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코 리빙(co-living), 호텔, 육아방 등과 같은 독특한 경험까지 제공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렀고, 그중에서도 뉴욕의 예술가와 창작자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기획 정일주 편집장 ● 진행·글 전영 미국통신원

© ZER01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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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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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작가들은 독립된 스튜디오에서 홀로 작업한다. 그러나 집조차도 대부분 공유하는 뉴요커들에게 혼자만의 스튜디오를 갖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생활비를 위한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예술가들, 특히 대도시에서 작업하는 이들에게 예술가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의 탄생은 반가운 일이었다.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지역엔 이미 기업형 코워킹 스페이스가 많지만, 사람들의 직업적 특성에 따라 선호 공간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개인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들은 일반 기업과는 다른 작업 환경과 분위기를 원하며, 비슷한 예술계 직업군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보통 책상과 의자 제공에서 나아가 목공소, 사진 스튜디오, 전시장, 프린트샵 등의 공간을 함께 모아두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났다


작은 공간에 갇혀 작업했던 것에서 벗어나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각 분야의 예술가들과 의견 교류는 물론,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공동 작업 공간은 워크숍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및 사교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는데 한 달에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 선의 멤버십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으니 그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역이 비교적 넓고 예술가들이 많은 브루클린에 특히 그러한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대부분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높은 천장과 드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이점으로 콜랩(Collab NYC, 이하 콜랩), 클래스앤코(ClassandCo), 플레이그라운드 브루클린(Playground Brooklyn), A/D/O 등의 공간들이 예술가와 크리에이터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 Collab NYC

 



콜랩은 예술가들이 충분히 실험할 수 있는 공간, 기술과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실험실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미 맨해튼에서 2013년 작게 시작했던 콜랩은 디자이너 부부 대표가 더 큰 꿈을 품고 올해 초 브루클린의 커다란 금속 공장을 개조해 이사했다. 현재 콜랩에는 시각 예술가, 조명 디자이너, 뉴미디어 아티스트 등이 함께 공간을 공유하며 작업 중이다. 아디나 르빈(Adina Levin) 콜랩 공동대표는 공간을 렌팅(renting) 하는 게 아니라 조인 인(join-in)하는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주로 혼자 일하는 예술가들에게 공동체로서의 장점을 모아둔 공간을 실현했다. 사람들이 장비, 도구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하는 마이크로 커뮤니티(micro-community)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상상하는 어떤 것이라도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 2년 전 뉴욕으로 주거를 옮긴 전가영 작가는 콜랩의 초기 입주 멤버로서, 이곳의 가족적인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며 작업하고 있다. “개인 스튜디오 공간은 너무 좁고 답답할 때가 있다. 비싼 뉴욕에서 이렇게 높은 천장과 넓은 테이블을 가질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기도 한다.” 이곳에서 협업할 다른 작가를 만나 아이디어 교류하고 서로의 전문 분야에 대한 조언 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용접실, 3D 프린터, 재봉기, 판화 등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장비들을 모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재료 또한 공동 구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이스라엘 출신의 뉴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뉴욕대에서 강의를 하는 바락 카모(Barak Chamo)는 맨해튼의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여럿 다녀봤지만 어떤 곳은 너무 좁아 작업하기가 어렵고, 또 어떤 곳은 분위기가 산만해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이곳에서는 조용히 나만의 작업을 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이점을 즐길 수 있다고 큰 만족감을 표했다.





© Collab NYC 




작업공간인 동시에 전시가 가능한 공간도 있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클린은 오직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로 현재 40여 명의 디자이너, 건축가, 영화감독, 에디터, 팟캐스트 프로듀서, 사진가, 시각 예술가들이 멤버로서 함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 갤러리와 20여 명의 시각 예술가들만을 위한 스튜디오(Brooklyn Art Cluster Studio) 공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일찍이 스튜디오 공간만을 운영하다 더 큰 작업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코워킹 스페이스를 2018년 오픈했다. 콜랩처럼 이곳도 예술가 부부가 시작하게 된 곳으로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이루어 작업하는 이점들을 알고 있었기에 전시와 오픈 스튜디오, 살롱 등 이벤트를 통해 아티스트들 간의 더욱 효과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순수 예술 작가들만의 커뮤니티에 한정하지 않고 더 넓은 범위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로 확장해 더 다양한 영감을 주고받도록 했다. 순수예술 작가를 위한 공간은 어느 정도의 독립성과 공간의 크기가 중요하다. 작가들 간의 교류는 주로 전시장에서 이루어지고 그 외에는 대부분 자기 시간에 집중하길 원하기 때문. 디자이너, 건축가, 필름 메이커, 프로듀서 등의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들은 개인 공간이 필요하면서도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일상적인 교류를 더 원한다. 그래서 몰입의 공간과 환기의 공간을 함께 두어 네트워킹과 집중의 시간을 모두 중요하게 두었다. 아티스트들의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전시나 스크리닝, 살롱 등의 이벤트를 통해 서로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작가 홍보와 작품 판매까지 연결이 되니 멤버로서는 일반 아티스트 레지던시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업과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클린대표는 현재 멤버들의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지역 사람들에게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 Playground Brooklyn 




전시공간을 벗어나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티브들을 만나고 작업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영감을 주며, 유용한 피드백을 기꺼이 교환 할 수 있는 활기 넘치는 작업 환경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 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큰 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작업 환경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텍사스 대학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주로 혼자 일하는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산만하고 자기 일과 가정생활에 불만족한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온종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상태로 보내다 보면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함께함으로써 작가들 또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또 각자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오히려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을 정보의 결합과 변형이라고 강조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서로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며, 서로가 찾는 것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보다도 자기 일을 의미 있게 여기는 직군인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이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그 공간의 경계를 넓혀가는 시기에 와 있다. 다각도로 변화해가는 사회 안에서 예술가들의 작업 환경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 ClassandCo 

 



글쓴이 전영은 뉴욕의 큐레이팅/아트 컨설팅 회사인 스파크 아트 매니지먼트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독립 큐레이터이다.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불문학을 전공했고 프랫인 스티튜트에서 문화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위크(Asia Contemporary Art Week)’, ‘아모리쇼(The Armory Show)’ 등에서 근무했었으며, 현재 뉴욕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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