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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1, Dec 2015

1850-1910 파리의 환락과 그들의 불행한 현장

France

Splendeurs et misères Images de la prostitution,1850-1910
2015.9.22-2016.1.17 파리, 오르세미술관

파리 오르세미술관(Musée d’Orsay)이 주관하는 전시에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과 프랑스 국립 도서관까지 예외적으로 참여했다. 매춘이란 테마로 기획된 전시내용은 매춘과 현대사회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인해 예술가들에 의해 발생한 형태와 색감을 19-20세기 작품들을 통해 볼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매춘’이란 단어는 ‘대중에게 노출 또는 제시’를 의미한다. 따라서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상상력 안에서 ‘매춘의 노출과 예술적인 제시’의 세계를 매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변화무쌍하고 시초를 확실하게 파악하기 힘든 성매매는 19세기 중반부터 파리 사회에서 암암리에 존재했다.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가 이미 시사했듯 매춘이란 주제는 특히 예술가들에게 아주 매혹적이고 현대적인 주제가 아닐 수 없다.
● 김혜덕 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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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덕 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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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의 화려함과 그들의 불행의 현장


전시 제목이 사뭇 파격적이다. 사상 처음으로 다루어진 이 테마는 프랑스의 두 번째 제정시대(1860년에서1870년 사이 프랑스의 자유분방한 제국 시기로 경제, 문화의 번창 시대)와 황금시대(belle epoque, 두 번째 제정 시기 이후 1871년에서 세계 1차 대전이 발발 1914년까지의 시기로 세계전쟁의 고통에 비해서 경제, 기술 그리고 과학, 문화 방면의 혁신을 가져온 평온 시기) 사이 파리에 정착한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조형적인 탐구를 보여준다. 이 당시 새롭게 탄생하는 미디어, 즉 사진 촬영 그리고 영화 촬영기술들은 가격이 매겨진 상품화된 사랑의 세계를 표현하는 매체로 등장한다. 성매매에 대해 엄격한 감시를 행사하는 통제주의자 시스템에 의해 성매매는 마치 사회에 필요한 악으로 간주했고, 반면 매춘 업소는 화가의 많은 세대를 매료시키는 테마로 번창했다.





Giovanni Boldini <Scène de fête au Moulin Rouge> 

vers 1889 Huile sur toile 96.5×104.4cm Paris, Musée d'Orsay 

ⓒ Musée d'Orsay, Dist. RMN-Grand Palais / Patrice Schmidt




육체의 언어


1804년 매춘 합법화 이후 많은 작가의 환상 즉, 창녀들의 실정을 관찰하는 사실보다는 환상에 더 가까운 묘사 안에서, 콩스탕탱 기스(Constantin Guys)와 드가(Edgar Degas), 로트렉(Toulouse-Lautrec)과 에밀 베르나르(Emile Bernard)는 때로는 창녀촌의 매춘의 광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손님을 기다리는 창녀들의 사생활을 보여주기도 했다. 창녀들의 열망적인 수 천의 눈을 보여주는 흑백사진들은 이 당시의 내부의 살롱과 여자 사교 방을 아틀리에에 재구성한 장면들이다. 


특히 로트렉의 작품을 관찰하면 그 당시 매춘의 순수한 얼굴 자체를 볼 수 있다. 그는 펠리시앙 롭스(Felicien Rops) <운명의 여자(femme fatal)>와는 다르게, 이들을 사회의 한 피해자 또는 일상 활동에 열중하는 평범한 여성으로도 표현하지 않고 창녀들의 사생활, 그들의 우울한 얼굴 묘사에도 불구하고 친밀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남성을 위한 이 사회적 공간은 정기적으로 마치 남성 초보자들의 성인식 또는 쾌락 그리고 이탈 또는 위반의 상징을 표현하면서 19세기 전반에 걸쳐 매춘은 단지 내부 살롱에만 한정하지 않고 서서히 공공장소 즉 연극관이나 오페라의 대로를 침입하면서 매춘부인지 보통 귀부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창한다.





Anonyme <Etudes de nu, femme assise bras croisés> 

entre 1900 et 1910 Aristotype(épreuve au citrate) 

17.4×12.4cm Paris, Musée d'Orsay ⓒ Musée d'Orsay, 

Dist. RMN-Grand Palais / Alexis Brandt 

 




애매 모호성과 화려한 무대 뒷모습


일반적으로 귀족층 부르주아들이 번번이 드나드는 오페라는 매춘의 한 무대로 등장하면서 매춘부의 다양한 형태를 새롭게 나타낸다. 예를 들어, 매춘부들이 손님을 찾기 위해 오페라에 정기적으로 가입하고, 검은 코트와 모자를 차려입은 그들의 부르주아적 외모는 오페라의 댄스 로비와 온갖 판타지를 내세우는 무대 뒤 공간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따라서 이들의 모호한 귀족적 외모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발동시킨다. 예를 들어 <쥐들(rats)> 위조된 오페라의 아가씨들은 쥐들이란 타이틀로 귀족부인으로 가장한 매춘부의 한 면을 잘 보여준다. 창녀촌보다는 덜 눈에 띄지만, 여성 전용 식당, 콘서트 카페와 같은 공간들은 매춘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마네(Edouard Manet), 드가, 고흐(Vincent Van Gogh)는 이런 장소에서 발견한 음주에 시달리는 우울한 여자들을 자주 모델로 이용한다. 


소수지만 매춘의 절정에 이른 고급 창녀들은 예술가들에게 초상화 페인팅, 사진, 조각을 주문함으로써 사회적인 성공을 과시하기도 한다. 원래 부유한 여배우 또는 댄서가 되기를 희망했던 이들, 그러나 고급 창녀 역시 사치스런 패션과 고급 센스를 지배할 수 있는 여성 즉 한 상류 사회에서의 성공을 상징하는 매력적인 직업의 하나로 나타난다. 강력한 남성 지배를 배척하는 이런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귀스타브 아돌프 모사(Gustav Adolf Mossa)의 우의적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세기말 매춘부의 상징주의와 퇴폐적인 판타지에서 창녀와 여성은, 사회를 위협하는 실체로 모든 악의의 화신을 형성하는 데까지 도달하게 된다.





Henri Gervex <Madame Valtesse de la Bigne> 

1879 Huile sur toile 205×120.2cm 

Paris, Musée d'Orsay ⓒ RMN-Grand Palais

(musée d'Orsay) / Hervé Lewandowski 





환락에서 소생한 현대 사회


1865년 파리 살롱에 발표한 대형 캔버스에 그려진 벌거벗은 창녀 <올랭피아(Olympia)>는 그 당시 작품 주제로도 깜짝 놀랄 주제기도 하지만 특히 자유분방하게 묘사된 마네의 예술적인 터치로 대 스캔들을 유발한다. 이 작품은 대도시의 지하에 번져가는 현대 사회의 실정을 재활시키는 역할을 한다. 19세기 말에 매춘은 자유롭게 현대 예술가들의 테마로 정착한다. 파리의 밤, 문화에 영감을 얻은 모티브들을 피카소(Pablo Picasso), 쿠프카(Kupka) 또는 반 돈젼(Van Dongen)의 작품에서 역력히 볼 수 있다. 이 예술가들은 인공조명과 거울을 통해 군중들의 과장된 동작, 떠들썩거리는 장소 안에서 느껴진 감동으로 균등한 조형성을 찾는 데 노력한다. 


작품 안에서 창녀들은 지나친 화장 또는 액션 중인 자세, 시끄러운 화장실 등 마치 포스터와 같은 형태로 작품 안에서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묘사된 것을 볼 수 있다. 음울하면서 동시에 생기 넘치는 세계는 현대 회화의 발전에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그것에 영감을 얻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오귀스트 샤보(Auguste Chabaud), 모리스 드 블라맹크(Maurice de Vlaminck), 키스 반 동겐(Kees Van Dongen), 피카소 등의 손에서 탄생한 걸작들은20세기 조형적인 문을 새로운 각도에서 열어준다.   





Edouard Manet <Olympia> 

1863 Huile sur toile 130×190cm Paris, 

Musée d'Orsay ⓒ Musée d'Orsay,

 Dist. RMNGrand Palais / Patrice Schmidt





글쓴이 김혜덕은 한국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보자르 조형미술석사 졸업 후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됐고, 현재 파리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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