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1988 아연을 씌운 스틸 각 

100×100×100cm 사진: 제레미 하이크 아트 

ⓒ 저드 재단 사진제공: 국제갤러리  

도널드 저드(Donald Judd, 1928-1994).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20세기 현대미술은 저드를 제외하고는 논할 수 없다. 그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나타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비평가 중 한 사람이다. 미니멀 아트의 대표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 스스로는 자신의 작품을 미니멀리즘(minimalism)으로 분류하기를 원치 않았다. 대신 1965년 발표한 에세이에서 자신의 작업을 지칭하는 용어로 ‘특정한 오브제(specific object)'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Untitled> 1992 부식강, 노랑, 보라, 

아이보리, 주황, 검정색 아크릴시트 

각 50×100×50cm 사진: 제레미 하이크 아트

ⓒ 저드 재단 사진제공: 국제갤러리  

주로 합판, 철강, 콘크리트, 플렉시글라스, 알루미늄 등의 산업재료를 이용한 그의 오브제들은 정제되고 세련된 형태를 띤다.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산업물질을 다루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와 도구를 사용했다. 그는 작업 세계 전반에 걸쳐 물질의 구조적 특성에 대해 연구했으며, 산업자재의 외관이 가진 특수성을 돌출할 수 있는 전문가적 역량을 추구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 1991년에 제작한 <무제(Untitled)>에 특히 이목이 집중되는데, 이 작품이 1960년대 초창기 그의 작품에서 다루던 형태와 주제로의 회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Untitled> 1990 블랙-아노다이징 알루미늄 

30×210×30cm 사진: 제레미 하이크 아트 

ⓒ 저드 재단 사진제공: 국제갤러리

'연속' 시리즈도 함께 전시장에 놓였다. 그의 오브제가 가진 날렵하고 매끄러운 표면은 긴장감을 준다. 깔끔한 정제를 내세우는 제작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가 만든 입방체의 행렬 속 각각의 형상은 세심하리만치 정교하고, 독립적이거나 연속적으로 존재한다. 이번 개인전은 1995년 이후 한국에서 갖는 첫 전시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후기에 해당하는 1970년대와 1990년대에 제작된 13점의 작품이 관람객에게 찾아왔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 문의 국제갤러리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