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Alexander I, Emperor of Russia>
2013 캔버스에 유채 204×174cm
ⓒ the artist Courtesy Bartco collection
아프리카의 현대미술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한데 모은 대규모 전시가 마련, 눈길을 끈다. 총 20명의 참여작가 중에는 존 아캄프라, 잉카 쇼니바레, 크리스 오필리, 티에스터 게이츠, 케힌데 와일리, 행크 윌리스, 토마스, 닉 케이브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비롯 조디 비버, 논시케렐로 벨레코 등 현재 아프리카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작품의 주제 또한 다양한데, 후기 식민 시대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민족주의나 종교분쟁을 다루거나,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중심의 문화사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
<MBE Crash Willy> 2009
마네킹 더치왁스가 인쇄된 천 텍스타일 가죽
피버글래스 메탈 132×198×260cm
ⓒ the artist Courtesy Tiroche DeLeon Collection
노예제도도 빠질 수 없는 주제로, 작가 대부분이 진지한 주제들을 연구했지만 전시의 내용은 어둡지만은 않다. 아프리카 예술 특유의 화려한 색감을 발하는 회화는 물론 전통기법도 만나볼 수 있으며,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채로운 매체의 사용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는 또한 동시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지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아프리카의 인종문제에 대해 고찰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이제는 한국 문화와도 떼놓을 수 없는 주제인 다문화 사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존 아캄프라(John Akomfrah)
<Transfigured Night> 2013 26' 31"
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Carroll/Fletcher
다음해 1월 23일에는 학술행사 ‘글로벌 문화형성과 디아스포라의 기억들: 이주, 문화지리, 문화정체성’이 열린다고 하니, 전시는 물론 아프리카예술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전시는 12월 16일부터 다음해 2월 15일까지.
· 문의 서울시립미술관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