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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93, Jun 2014

제 6회 Art Road 77 아트페어 2014

2014.5.24 – 2014.6.22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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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비 예술경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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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아트페어의 길


 

이제는 파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 한 헤이리예술마을. 지난 5월 24일, 국내 아트 페어의 홍수 속, 예술가 지원을 도모하면서도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는 대안적 아트페어의 새로운 얼굴 <제 6회 Art Road 77 아트페어 2014>전(이하 <아트로드77>)이 개막했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에는 갤러리이레, 갤러리퍼즈, 논밭갤러리, 리앤박갤러리, 리오갤러리, 아다마스253갤러리, 아트스페이스with artist, 아트팩토리, 포네티브스페이스 총 9개의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380여 점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이전의 행사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페어 참가에 앞서, 자유로 77번국도, 77명의 청년작가, 77만 원의 소장품전 등에서 공통의 숫자 ‘77’을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작가지원, 기부형 아트페어를 통합적으로 묶은 기획의도가 돋보였다.




김선도 <코끼리> 2009




페어는 본전시와 특별전시로 나뉘었는데 기획의도에 걸맞게 청년작가 77인의 선정 작품으로 본전시가 진행되었고, <중견작가 기부>전, <대구아트페어 특별교류>전, 시각장애아동의 예술작품으로 기획된 <우리들의 눈-장님코끼리 만지기>전, 총 세 개의 특별전이 함께 병행됐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앞서 말했듯, 페어가 상업적 목적에 그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는 것. 이 점에서 우선, 기성 작가들과 시각장애아동의 협업으로 탄생한 예술작품들로 기획된 <우리들의 눈 - 장님 코끼리 만지기>특별전이 인상적이었다. 시지각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상상력을 더해 만든 테라코타와 사진작품이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예술을 접근하는데 있어 그 방법이 확고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태도가 가능함을 상기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성과에 있어서 판매된 작품의 수익금이 국제아동권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된다는 공익적 성격에서, <아트로드77>은 일반 상업 아트페어와는 달리 미술전시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었다. 또한 중견작가들의 작품 기부를 통해 국내 유일한 ‘기부형 아트페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나 참여한 작가들의 좋은 취지가 돋보이는 전시였다. 한편, 본전시인 ‘청년작가전’에서는 ‘나에게 주는 선물 - 77만원 소품’전이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 작가 자신과 전 세계 아이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전달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어 작품 구매도와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이렇게, <아트로드77>의 전반적 구성이 ‘기부’와 ‘선물’이라는 대안적 성격을 지닌 기획의도 아래서 잘 짜여 있었으며, <대구아트페어 특별교류>전 역시 이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교류를 마련함으로써 지역 예술가들의 저변을 확대하고 균등한 발전을 꿈꾸고 있었던 것. 기획의도의 ‘선함’이 각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흡수되고 있었다.




김태균 <Bull> 2013 

Stainless Steel 33×33×35cm




다만 헤이리 예술마을에 약 30개의 갤러리가 분포해 있는 것에 반해, 올해 <아트로드77>에는 9개의 갤러리만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다소 안타까웠다. 참여 갤러리가 더 증가한다면, 볼거리가 한층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실행 상의 문제점으로, 예술마을 내에 현수막과 안내 입간판이 조금 적게 비치된 점과 참여 갤러리를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던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이 개선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동선 구성이 가능할 것 같았다. 어찌 보면, 예술마을 내 위치한 갤러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아트로드77>. 그러나 각 갤러리가 지니고 있는 장소성이 작품과 전시를 더 돋보이게 하면서 그 단점을 상쇄시키고 있었다. 비록 작년 전시에 비해 참여갤러리와 작품수의 규모가 축소되긴 했으나 변함없이 일반 아트페어와 다른 차별화된 진행방식과 운영취지를 유지하고 있는 <아트로드 77>은 분명 자신만의 특색을 지닌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 최현석 <독도수호도(獨島守護圖)> 2013 마(麻)에 수간채색 61×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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