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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87, Dec 2013

Nostalgia-향수 : 남도 작가 12인 특별전

2013.12.12 - 2013.12.22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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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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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의 남도 작가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테마로 한 자리에 모인 <Nostalgia-향수>전이 열린다. 오늘날과 같은 후기 산업사회 구조에서는 전통적인 생활공간의 파괴로 인해 피동적 실향민과 이향민이 많다.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고향파괴, 고향상실, 그리고 탈고향의 현상이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고향 이탈의 과정에서 현대인은 공간적이고 지정학적인 고향, 즉 근원적 삶의 공간으로서의 고향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식, 그리고 자기 동질성, 존재와 삶의 근원까지도 망각 내지 상실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이남 <김홍도-묵죽도>




번잡하고 복잡하며 바쁜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런 고향상실에 대한 인식의 여유조차 누릴 틈이 없다. 그러나 경쟁 사회의 구도 속에서 목표 지향적 삶을 경주해 온 현대인들은 자신의 레이스를 마쳤을 때, 또는 그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 때, 정신적 안식처로서 또는 마음의 피난처로서 고향과 같은 편안한 쉼을 갈망한다. 이런 현상은 세대를 막론하고 느끼게 되는 것들인데 기성세대들에게 있어서는 태어나고 자란 처소적 고향에 대한 추억을 통해 다시 귀향본능을 자극하게 된다. 그래서 최근 은퇴세대들의 경우 자신의 고향 내지는 고향과 같은 공간을 찾아 귀촌, 귀농하는 경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는 느림의 여유와 안식을 누리며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와 본능에 의한 것들이라 볼 수 있다. 




황영성 <소 있는 풍경>




그렇다면 베이비부머(baby boomer) 이후의 젊은 세대들은 어떠할까. 이들은 태생적으로 실향민적 고향 상실의 상태에 놓였다고 봐야한다. 이전 세대들은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베이비부머 이후 세대들은 현재적 삶을 유지해주는 조건이 맞는 그곳이 고향이 되며,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세대들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과 요구에 의해 이들은 디아스포라(diaspora)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이런 실향민적 고향상실은 단지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의 빠른 변화와 국가별 여러 장벽의 파괴 등으로 인해 국내만 해도 해외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조사된 결과를 보면 외국인 체류자의 비율이 전체국민의 3%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이 수치는 광주광역시 인구와 버금가는 수준. 이렇듯 우리사회는 여러 모양의 실향민 내지는 고향상실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집단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손장섭 <하늘길>




이런 고향상실의 상황과 우리의 실존과 연관관계는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하이데거의 표현처럼 우리인간의 현존은 본래성이 비본래성에 의해 은폐되어 그 본래성을 잃은 상태에 있는데 이런 상태가 고향상실의 상태라고 한다. 이런 본래성의 회복이야말로 인간의 근본적인 지향목표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시대는 가시적인 것에 의해 비가시적인 것들이 훼손되거나 가치상실의 자리에 놓인 경우들이 많다. 이런 비본래성의 상황은 우리 사회에 병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이는 사회문제로 비화되기까지 한다. 




김대원 <가자풍요의땅으로>




이런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노력으로 남도출신의 작가들이 뭉쳤다. 작가들은 작품 속 고향을 통해 우리시대에서 상실된 ‘비가시적인 것’을 회복하고 치유하며, 또한 남도의 역사적 미학적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으로 단일 전시로만 구성된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12년 10월부터 kbc광주방송 ‘화폭에 담은 내 사랑 남도’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일 년 간 작가와 작품세계 속에 작용하는 고향의식을 소개해왔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 고향을 다시금 환기하고자 했던 것.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작가들은 12월 12일부터 시작될 특별기획 전시 <Nostalgia-향수>를 통해 대중들에게 직접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봉채 <migrant>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호남에 뿌리를 둔 현존작가들로 호남의 여러 지역을 상징할만한 작가들이다. 그들은 현재 호남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자의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모두 열두 명으로 강운, 강연균, 김대원, 김영삼, 서기문, 손봉채, 손장섭, 우제길, 이이남, 황영성, 황재형 등이다. ‘kbc광주방송’과 ‘태성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고 광주시립미술관이 후원하여 장경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이 기획, 진행한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2일부터 광주시립 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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