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담아내는 작가 민병길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는 컬러필름을 사용한 근작부터 한 폭의 수묵화처럼 흑백 필름으로 담아낸 초기작, 지난 2009년 전시 <숨-안개를 보이다>에서 선보인 작품까지를 총망라하며 사물의 개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작가만의 독특한 사진 미학을 드러낸다.
<바다01>
민병길은 최근 대상의 형태가 아닌 본질을 탐구한다. 그는 이야기한다. “나는 사진이란 매체를 이용해 시각예술을 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사진을 위한 ‘대상 찾기’에 분주하리라. 젊은 날의 나는 그러했다. 그놈의 ‘대상 찾기’가 왜 이리 힘들었던지. 이제 더 이상 대상을 대상으로 보지 않고, 내가 ‘대상’ 그것과 하나 됨을 느끼려 한다. 그러니 작업이 얼마나 쉬워지고 재미있어졌겠는가. 카메라 들고 눈 빨개지도록 헤매지 않아도 되고 그저 그것들(대상) 안에 함께 하며, 마음 내키면 작업하고 심란하면 눈 감아 버리고.”
<바다03>
지난 20여 년간 작가의 주된 작업 소재는 ‘숨’이다. ‘숨’은 그의 작품을 관류하는 주제이자 작업을 특징짓는 개념인데, 이는 단순히 ‘사람이나 동물이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이나 과정’의 사전적 의미라기보다 ‘살아있음’, 즉 생명만이 아니라 죽어있음의 비생명도 포함하는 존재의 원리와 같다. 이러한 개념에서 나아가 작가는 인간과 사물이 처음 존재하게 되는 터전 ‘땅’에 주목하고 그 땅을 근거로 살아가는 풀, 초목 등 자연적 세계에서부터 안개, 물, 바람, 하늘 등에 이르기까지 그 주제를 확장해나간다. 그리고 종국에 작가의 작업은 숨이라는 단 하나의 우주적 원심력으로 환원된다. 숨과 생명을 표상하는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전시장으로 향해보자.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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