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르야×정연두 <강화 평화극장> 2021 팔렛트,
LED조명, 전기장치, 나이론줄, 페트병
550×210×210cm 작가 소장
비무장지대(DMZ)의 다양한 역사적·장소적 맥락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작가 정연두와 연출가 수르야가 협업하여 사진,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DMZ가 지닌 분단과 전쟁의 이데올로기적 맥락이나 생태적 보고(寶庫)로서 특징을 넘어 그 의미와 서사의 확장을 시도한다. 전시는 13개 전망대의 이름과 관련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강화 평화극장>은 형형색색 페트병을 이어 만든 오브제를 구명대 삼아 바다를 건너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오두산 통일극장>은 북한 황해북도 지붕 없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상상을 담는다.
수르야×정연두 <도라극장>
2021 팔렛트, LED조명, 전기장치, 마이크,
스탠드, 밧줄 30×110×110cm, 30×110×110cm,
165×110×110cm 작가 소장
<도라극장>은 휴전 후 포로 교환을 했던 도라 전망대 근처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소재로 한 만남과 헤어짐을 <승전극장>에서는 한국전쟁 승리의 큰 공을 세웠던 군마(軍馬) ‘레클리스’의 실화를 풀어낸다. <상승극장>의 1974년 최초로 땅굴이 발견된 상황에 뒤이어, 고지전(高地戰)을 비롯한 DMZ 주변 지명에 얽힌 이야기가 <열쇠극장>에서 선보인다. <멸공극장>에서는 전쟁고아로 버려진 후 지뢰를 밟은 민들레 할머니의 생애가, <철원 평화극장>에는 인간이 떠난 후 남과 북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두루미의 서사가 펼쳐진다.
정연두 <DMZ 극장-승리극장> 2021
C프린트 47×36cm 작가 소장
<승리극장>에서는 대북 확성기와 초소를 형상화한 오브제가 수직으로 설치돼 치열했던 전투를 상기한다. <칠성극장>은 군인들이 총 대신 오색의 풍선을 들고 관광을 위해 평양에 입성하는 장면의 연출 사진과 오브제를, <을지극장>은 금강산 일만이천 봉우리에 속하는 ‘가칠봉’과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선보인다. <금강산극장>은 우리에게 익숙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고성 통일극장>은 DMZ에 서식하는 멧돼지, 곰, 고라니 등 야생 동물에 관한 신화를 바탕으로 꾸려진다. 7명의 배우가 참여해 오브제와 상호작용하며 DMZ의 현실, 역사, 전설 등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니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일정을 확인할 것. 전시는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
정연두 <DMZ 극장-멸공극장> 2021
C프린트 60×65cm 작가 소장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