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방> 전시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이미지 제공: 원오원아키텍스
지끈지끈 고민 많은 당신이라면, 명상하는 국보 금동반가사유상을 통해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왼쪽 다리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린, 이른바 반가(半跏) 자세에 오른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 사유하는 자세를 취한 ‘반가사유상’. 이러한 형식의 불상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여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연유한 것으로, 인도의 간다라나 중국 남북조 시대의 불전(佛傳) 부조 중에 종종 등장하고,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에 유행했다.
<사유의 방> 전시실 진입로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이미지 제공: 원오원아키텍스
전시엔 불상 두 점이 선보이는데 이름은 같지만 하나(유물번호 본관2789)는 높이 81.5cm로 삼국시대 6세기 후반으로 제작시기가 추정되며, 또 다른 불상(유물번호 덕수3312)은 높이 90.8cm로 삼국시대 7세기 전반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관람객은 시간차를 두고 제작된 두 불상을 비교해 보며 다른 시대의 미학을 경험하고, 동시에 공간에 쓰인 문구처럼 두 불상과 함께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향유할 수 있다.
<사유의 방> 전시실 진입로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이미지 제공: 원오원아키텍스
특히 관람객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전시실 제작은 건축가 최욱과 협업했다고. 건축가가 심혈을 기울여 극대화해놓은 공간성을 관람객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을 설치한 긴 진입로를 걸으며 어두운 실내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전이(轉移) 공간을 경험하고, 전시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반가사유상을 마주한 후, 타원형 전시대(展示臺)를 따라 전체 모습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원한다면 운영시간 중 아무 때나 사유의 방을 찾아가자. 두 반가사유상의 뛰어난 주조 기술과 풍부한 조형성을 살피며 그 정수인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를 따라하면 풍진세상 속 함께 마음을 달래고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 문의 국립중앙박물관 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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