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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91, Aug 2022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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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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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걸친 자소상>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사진: 박명래



근현대조각가 1세대 권진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8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영원을 빚은, 권진규>는 그가 생애 전반에 걸쳐 제작한 작품 120여 점과 아카이브, 드로잉 50여 점을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전시는 작품 활동 시기별로 구분해 그의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먼저 첫 번째 섹션 ‘구조의 본질에 대한 탐색’(1947-1958)에선 이쾌대가 운영했던 성북동미술연구소를 다니던 시절부터 앙트완 부르델(Emile Antoine Bourdelle)의 제자 시미즈 다카시(淸水多嘉示)에게 배웠던 무사시노 미술학교시절, 일본 ‘재야 미술공모전(二科會, 一陽會)’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던 때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때 권진규는 석조 조형법을 스스로 터득했는데, 로마네스크 조각과 그리스 아르카익기 조각의 기하학적 양식을 준용하면서도 독자성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입상> 개인 소장 사진: 박명래



이어 두 번째 섹션 ‘이상과 영원의 구현’(1959-1969)은 서울로 돌아와 동선동에 직접 우물과 가마를 갖춘 아틀리에를 짓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있는 테라코타 작품을 제작해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던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이때 국내 화단과는 다른 경향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품을 선보였다. 마지막 섹션 ‘구조를 넘어선 내면의 형상화’(1969-1973)는 일본에선 성공적으로 개인전을 열었으나 국내에선 여전히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의 세 번째이자 생애 마지막 개인전 작품을 조망한다. 작가로서 권진규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 작업과 새롭게 고안했던 건칠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 전시장 곳곳에 작가가 작품을 구상했던 내용을 고스란히 담은 밑그림용 모형 조각상 마케트(Maquette)와 종이에 드로잉한 작품, 작가가 보고 탐독했던 다양한 주제의 도서들과 그 위에 그가 치밀하게 적어 놓았던 기록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생애 전반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앉아 있는 여성>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 박명래



권진규는 사회적으로 혼란했던 시대에 겪을 수밖에 없던 개인적 어려움과 미술계로부터 냉대 받았던 작가로서의 서운함 때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예술가’로 여겨지곤 한다. 전시는 이러한 인식을 벗어나 ‘이상’과 ‘영원’을 추구하고 구도자적 자세로 치열하게 예술에 임했던 ‘조각가 권진규’로 바로 보고, 그가 남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 보고 싶은 권진규의 작품을 가깝게 마주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일단을 대표하는 그의 삶을 면밀히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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