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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94, Nov 2022

그림자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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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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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대왕 작가로 유명한 김영원의 개인전 <그림자의 그림자>가 9월 2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청작화랑에서 열렸다.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 조각은 물론 4년간 작업한 회화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회화 26점, 조각 7점, 총 33점으로 꾸려졌다. 추상미술이 화단의 주류를 차지했던 1960-1970년대, 사실주의 조각을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영원은 인간의 기능적 정신성보다 신체성이 우선한다는 개념으로 인체 작업을 완성해왔다.



<Qiosmosis D21-8>



이전 세대가 추구했던 아카데믹한 사실주의 양식에서 벗어나 ‘사물화된 신체’라는 자신만의 조각 언어와 독자적인 개념을 정립한 그는 특히 지난 1994년 ‘제22회 상파울루비엔날레(22nd Bienal de São Paulo)’에서 흙으로 만든 원형 기둥을 전시장 가운데 세워놓고 기무를 추다 응축된 기를 한꺼번에 분출하며 날카롭게 흙 기둥을 긁어내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그는 작업에 대해 “몸이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을 때 온몸으로 끄집어낸 기운생동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자유로움이자 조화로움이며, 무정제이자 무가공인 몸짓의 흐드러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기공 명상은 종교적이라기보다 자연과 교감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며, 이는 서양 중심의 미의식에서 벗어나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미의식을 근본으로 내면 의식을 표상하고 정체성을 모색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편 작가는 2018년부터 명상예술의 일환인 ‘기수련’ 퍼포먼스를 통한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신체가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일필휘지로 완성하는 평면작업은 조각의 밑그림이 아닌 제각각 독립적인 작품이다. 그의 회화는 전체적으로 동양적이고 고요한 서예의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담대하고 굵은 필치가 내면의 무한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뿜어내며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조화를 이룬다.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바르고 그 위를 다른 색으로 덮은 뒤 5분 또는 10분쯤 화폭 앞에서 기체조를 한다. 이후 손이나 팔로 화면을 툭툭 춤추듯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은 구성되고, 또 검은 종이나 붉은 색지, 한지에 물감을 바른 굵은 붓을 휘갈겨 찰나의 몸짓을 화폭에 남기기도 한다. 이처럼 오랜 수련을 통해 정중동의 세계가 담긴 해탈적 회화를 약 1,500점 정도 완성했고 2023년에 기둥을 세우거나 흙 표면에 작업한 작품을 별도 전시할 예정이다.



<QiosmosisD22-29>



1947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난 김영원은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력 무중력’ 시리즈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세중조각상’, ‘문신미술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3대 국새(國璽) 제작과 해군사관학교 교정 내 이순신장군상 설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대형 인체 조각상 등으로 평단은 물론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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