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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96, Jan 2023

프리즈 서울 효과

Frieze Seoul Effect

● 기획 · 진행 편집부 ● 글 김신환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 연구위원

‘키아프 2022(Kiaf 2022)’ 전경 이미지 제공: 키아프 사진: 키아프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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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환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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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대한민국 미술시장의 변곡점으로 기억될 해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Frieze)’가 아시아 시장 중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되며, 많은 미술계 관계자들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이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파급 효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글은 연구 중간 과정을 요약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되었다. ‘프리즈’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외 미술시장의 현황과 아트페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마르티나 메네곤(Martina Menegon) 
<untouched.257842> 
2022 10 Ed. + 1AP, Digital Asset/NFT,
 Online Virtual Sculpture & Augmented Reality,
 custom software (.html) 
© untouched Series | Martina Menegon



글로벌 미술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600억 달러 수준, 한화로 약 76조 원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 급감해 503억 달러(한화 약 64조 원)였으나 2021년에 빠르게 회복되었고 2022년에는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미술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원인으로 ‘아시아 시장의 부상’, ‘온라인 시장의 확대’, ‘MZ세대 컬렉터의 등장’ 등을 꼽는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 약 3,291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 MZ세대 컬렉터의 등장으로 9,000억 원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술시장 유통 기준은 화랑(갤러리), 경매회사, 아트페어, 세 가지로 구분한다. ‘2021 한국 미술시장 결산 컨퍼런스 자료집’에 따르면 2021년 화랑은 약 4,400억 원 규모로 미술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그 다음이 경매시장으로 약 3,280억 원, 마지막이 아트페어로 1,543억 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는 한국화랑협회에서 주최하는 ‘키아프(Kiaf)’이며, 2021년에 6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트페어는 일반적으로 4-5일 정도만 열리기 때문에 전체 매출규모는 다른 시장에 비해 작지만 미술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글로벌 미술시장의 변화와 국내 미술시장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프리즈 서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2022년 9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개최된 ‘프리즈 서울’ 매출액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6,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좋지 않을 때 4,000억 원 수준이고 크게 성장한 2021년 9,0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해보면 ‘프리즈 서울’이 국내 미술계에 미칠 파급 효과는 생각보다 더 클 것으로 짐작된다.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국제갤러리 부스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사진: 안천호



‘프리즈 서울’의 파급 효과는 크게 ‘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적 파급 효과’로 구분해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방법론을 수립하기 위해 기존의 선행 연구들과 여러 방법론을 검토하였다. 글로벌 이벤트의 국내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론은 다양하다. 산업연관분석, 비용편익분석, 패널모형분석, 조건부가치평가법 분석, 이중차분모형 분석, 헤도닉가격모형 분석 등의 방법론을 사용한다. (각 방법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추후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진은 ‘프리즈 서울’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론 중 ①계량경제학적 모형을 활용해 행사 개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효과를 파악하고, ②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프리즈 서울’ 개최에 따르는 지역 내 소비지출 증가 효과를 파악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카드매출 데이터는 현재 분석 중이며, 분석 결과는 추후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공개 예정이다.)



‘키아프 2022(Kiaf 2022)’ 전경 
이미지 제공: 키아프 
사진: 키아프 운영위원회



계량경제학적 모형은 이중차분법(Difference-in-difference, DID)을 사용했다. 이중차분법은 ‘프리즈 서울’ 개최로 인한 관광객 증가 효과를 서울과 서울 외 타 지역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프리즈 서울’만의 효과만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17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2015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의 월별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이 역시 종속변수로는 외국인 관광객 수이고 독립변수로는 문화재 수, ‘프리즈 서울’ 구글 트렌드 검색 지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상기한 실증분석과 함께 본 연구에서는 ‘프리즈 서울’ 및 ‘키아프’를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아트페어 참여 동기 및 관광·소비 행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를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 229명을 대상으로 2022년 9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했으며, 태블릿을 활용한 대면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6.3%(95% 신뢰수준, 모집단 5,000명 가정), 응답률은 55.2%였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프리즈 서울’ 관람객의 평균 체류기간(11.4일)은 일반 외래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24.9일)과 비교할 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에서 소비하는 1인당 평균 관광소비액은 ‘프리즈’ 관람객(6,109달러(한화 약 783만 원))이 일반 외래관광객(4,217달러(한화 약 540만 원))보다 많았다. 1인당 평균 관광소비액을 평균 체류기간으로 나눈 일 평균 관광소비액은 ‘프리즈’ 관람객(537달러(한화 약 68만 원))이 일반 외래관람객(169달러(한화 약 21만 원))보다 약 3.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프리즈 서울’ 관람객은 일반 외래관광객과 비교할 때, 소비수준이 높은 프리미엄 관광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프리즈 서울’ 관람객의 미술품 구매 여부에 따라 관광 소비액을 살펴보면, 쇼핑, 식음료, 문화 및 오락, 교통 및 통신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숙박비에서 100달러(한화 약 12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났다. 이는 미술품을 구매하는 층이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숙박에 더 많은 소비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미술품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프리즈 서울’ 관람객의 다른 소비 규모는 일반 외래관광객보다 많은 특징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프리즈 서울’을 관람하기 위해 행사장에 온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술 작품구매 활성화를 위한 개선사항은 무엇인지 객관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한 응답은 ‘작가나 작품의 다양한 정보의 제공이 중요하다’(45.5%), ‘투명한 작품 가격 공개’(25.3%), ‘미술 관련 무료 교육 제공’(12.7%),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8.3%) 등의 순서로, 정보 제공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투명한 작품 가격 공개 역시 가격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파악될 수 있어, 미술시장 참여자들에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에 대한 정보가 잘 전달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경제적 효과 이외에 ‘프리즈 서울’의 사회적 파급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인터뷰를 통해 진행하였다. 국내외 미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프리즈 서울’의 의미와 한국 미술 생태계에 미칠 영향, 한국 미술계가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프리즈 서울’의 사회적 효과 등을 알아보았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프리즈 서울’ 개최를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글로벌과 연결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했으며, 서울에 유치했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서울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매력적인 장소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컬렉터들이 많이 참여하였으며, 6,000억 원 이상의 미술품을 판매했다. 또 7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국내외 110개의 갤러리가 참여했고, 역량 있는 해외 메이저 갤러리와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여 뉴욕, 런던, 홍콩에서만 보던 작품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첫 번째 행사였던 만큼 일부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안젤라 블록(Angela Bulloch) 
<Night Sky: Cepheus & Cygnus Square> 
2022 LED Installation, felt, aluminum, cables 
266.4×266.4×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 Photo: Andrea Rossetti



인터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시장 생태계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하나 기회적 요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국내 갤러리들은 새로운 해외의 컬렉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갤러리라는 경쟁자를 확인한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해외 갤러리의 고객관리 방식과 구매 고객 서비스를 간접 경험한 국내 갤러리들의 변화가 주목된다. 작가들에게는 ‘프리즈 서울’이 세계 미술시장의 동향을 감지하고 해외로 진출할 기회로 다가온다. 컬렉터들은 해외에서 구매하던 작품을 국내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었고, 이들은 또한 구입, 원화결제, 통관 및 배송의 편리함을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컨텐츠 경험으로 미술시장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 개선과 국내 신규 구매자층을 확보하는 등 미술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키아프 플러스(Kiaf PLUS)’ 전경 
이미지 제공: 키아프 
사진: 키아프 운영위원회



‘프리즈 서울’ 이후 한국 미술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작가 배출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미술 생태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수한 작가 발굴, 기록, 전시, 홍보 중심에는 미술관이 있으며, 상설전시를 통해 국내 작가를 알려야 한다. ‘프리즈 서울’로 인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은 국내 미술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전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에도 각국의 유명 미술관 전시에 대한 컬렉터들의 관심이 높아 미술관을 중심으로 미술계의 트렌드가 만들어진다. 갤러리는 철학과 미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독자성을 확보해야 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앞으로 해외 갤러리와의 경쟁이 가능하다.



이건용 <Bodyscape 76-1-2022>(부분)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91×117cm 
이미지 제공: 리안갤러리



인터뷰 대상자 대부분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작가 지원 프로그램, 미술 작가 및 작품 홍보 지원, 작품 구입 및 증여에 대한 세제 혜택, 미술 단체와 아트페어 협업 지원, 미술관 등 전시공간의 지원, 미술시장 정보화 투자, 작가의 해외 진출 지원, 작품 운송비용 지원, 오픈 스튜디오 통역 지원, 한국 미술 관련 포럼 개최 지원 등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등을 제안하였다.

‘프리즈 서울’ 개최로 인해 한국 미술시장의 위상 제고, 서울 인지도 상승 및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사회적 파급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프리즈 서울’ 개최는 그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정부뿐 아니라 미술계 구성원들이 2022년을 정리하고 2023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이번 연구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PA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전경



글쓴이 김신환은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로 로봇, 반도체, 전기자동차, 의약품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정책연구를 수행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디자인진흥원, 대구시, 울산시 등과 협력해 다수의 문화예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 분석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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