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의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아테네 헤라클레이돈 미술관(Herakleido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로트렉의 작품 150여 점으로 꾸려졌다. 후기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트렉은 상업미술과 순수미술 사이의 벽을 허물고, 19세기 후반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르와 밤 문화의 상징 물랭 루즈 등을 날카롭게 그려내며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5,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전시에는 <제인 아브릴(Jane Avril)>과 <아리스티드 브뤼앙(Aristide Bruant in his Cabaret)> 등 포스터 작품을 비롯해 <배에서 만난 여인(The Passanger from Cabin 54)> 등 석판화와 연필, 펜으로 그린 스케치, <르 리르(Le Rire)>, <라 레뷰 블랑슈(La Revue Blanche in 1895)> 등 잡지에 게재된 그래픽과 풍자 일러스트 등 파리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 시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앰배서더 카바레의 아리스티드 브뤼앙

(Ambassadeurs. Aristide Bruant Dans Son Cabaret)> 

1892 Color Lithography 138×96cm

이와 더불어 로트렉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이 게재된 실제 인쇄물 아카이빙 전시는 19세기 말 생동감 넘치는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과 물랭 루즈의 감성을 선사한다. 포스터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만나보는 재미도 있다. 어린이부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07년부터 그리스와 미국, 이탈리아 등 13개 미술관을 순회하고 서울에 도착한 것. 시대와 공간을 넘어 모두에게 사랑받는 몽마르트르의 작은 거인 로트렉이 완성한 감동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