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청(구청장 박우섭)에서 운영하는 주거형 레지던시 그린빌라에 거주하는 예술가들과 이들이 초청한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수봉산 중턱에 수봉다방을 임시 개관했다. 인천시 남구의 대표 유휴공간이었던 이 곳은 과거에는 슈퍼로 이용됐으나, 건물 노후화 등을 이유로 비어있었다. 이 공간에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전시를 기획해 꾸린 <수봉다방 프로젝트>가 지난해 11월 30일 문을 열었고, 오는 3월까지 1, 2, 3부로 나뉘어 계속되는 것. 수봉다방 2층 공간에서는 다방을 운영해 관람객과 숭의동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1층과 2층 공간 곳곳에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을 릴레이로 선보인다.
박혜민 <밥먹고 가세요 프로젝트>
참여 예술가만 해도 강요한, 극단 공수부대, 김가람, 김보리, 김재민이, 라벨엔터테인먼트, 류석주, 박민선, 박이원, 박혜민, 백인태, 송승현, 송지윤, 신혜정, 안x밖(안지선+박주희), 엄아롱, 옥영경+옥영은, 우수현, 윤상윤, 이권형, 이연숙, 임소민, 장미리내, 정미타, 최세진, 허나영, NUKID 등 총 27팀에 이른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추모공원이자 호국공원인 수봉공원의 지역성을 재해석한 윤상윤의 회화 작품과, 1부 오프닝을 장식한 박혜민의 <밥먹고 가세요 프로젝트>(2014-)가 있다. 직접 그린 그림과 실제 요리 재료를 교환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이 작품은 3부에서는 떡만두국 재료와 작품을 맞바꿔 요리해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유아 폭행사건과 관련한 슬로건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를 걸고 진행하는 김가람의 <아젠다 헤어살롱>(2014-)도 관람객 참여가 가능한 작품이다. ‘커트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작가가 직접 참여자의 머리를 자르는 이 퍼포먼스는2월 한 달간 수차례 계속돼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디제잉, 연극, 퍼포먼스, 공연,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인 <수봉다방 프로젝트>는 3부로 막을 내리지만, 유휴공간을 예술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예술가들의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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