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회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더욱이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선배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 작가를 선정해 더욱 관심을 끈다. 추천을 받은 13인의 예술가들은 각기 다양한 방식의 회화로 현실을 바라보고 일상을 담는다. 김민호는 특정 풍경을 촬영한 사진을 캔버스 위에 목탄으로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박종호는 어린 시절 자신, 동생, 아버지의 모습을 현재 자신의 자녀들의 이미지와 함께 중첩시키고, 백경호는 일상의 흔적, 대화, 상황 등을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풀어낸다. 왕선정은 인간존재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초상을 선보이고, 장재민은 풍경을 소재로 해 모호한 기억을 무채색의 공간으로 재현한다.
유한숙 <나는 초라하고 힘이 없어>
2013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90cm
이미지 제공: 작가, 하이트컬렉션
회화 속에서 인물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불균형한 상태를 들추는 전현선, 반려묘를 의료사고로 잃은 후 자신의 내면에 도사리는 죽음에 대한 감정을 탐구하는 정유선과, 유화물감으로 만든 음식모형을 캔버스위에 던져 표현하는 정은영의 작품도 소개된다. 유한숙은 인터넷 공간에서 유행하는 ‘짤방’ 문화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선보이며, 조송은 동양화로 평소 자신이 기록한 사소한 단상을 그린다. 무속인과 종교인들의 일상과 의식을 관찰하는 최수연과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자고 있는 인물들을 모습을 그리는 최정주, 마지막으로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화폭에 담는 허수영까지 다양한 평면작업들이 모였다. 이들을 추천한 작가들은 강석호, 김지원, 노충현, 유근택, 최진욱, 홍승혜다. 젊은 화가들이 오늘날을 살아가며 겪는 고민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27일에 시작해 6월 5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 문의 하이트 컬렉션 02-3219-0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