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왔다. 1903년 라트비아에서 태어나 1970년 사망한 예술가 로스코. 거대한 규모의 색면 유화로 이름을 떨친 그의 유화 5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분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첫 번째 방은 로스코의 초창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신화의 시대’로, 그리스 신화, 전설,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심리적 구조를 상징하는 구상 작품들로 채워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그의 초기 시리즈들, <지하철>도 여기에 포함된다. ‘색감의 시대’에서는 로스코의 예술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로스코가 대표 스타일을 구축하기 직전의 시기이기 때문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Subterranean Fantasy> 1940
캔버스에 유채 87.3×118.2cm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ARS, NY/SACK, Seoul
‘황금기’는 작가의 상징인 거대 색면회화를 선보이는 자리로, 이번 전시의 포인트다. ‘벽화의 시대’는 그의 시그램 빌딩 벽화 시리즈를 내보이는 자리로, 이 시기는 로스코가 미술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휴스턴에 마련된 로스코 채플을 재현한 전시장 안에서 다크 페인팅 7점이 눈 앞에 펼쳐진다고 하니 놓치지 말 것. 마지막으로 ‘부활의 시대’ 섹션을 통해 작가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자본과 지성, 종교로부터 작품의 순수성을 지켜 온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3월23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하는 중이며, 오는 6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더불어 로스코 채플을 통한 ‘대한민국 위로와 치유’ 프로젝트가 마련된다고 하니 그의 작품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기를 추천한다.
· 문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