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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05, Jun 2015

함경아

2015.6.4 – 2015.7.5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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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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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아의 대규모 신작 자수회화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 함경아는 시대와 사회의 급진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들을 끊임없이 관찰해 전쟁, 폭력, 각종 부조리등 사회성 짙은 주제를 폭발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다. 그는 2008년 자수회화 작업을 시작해 6회 아시아-태평양 트리엔날레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탄 폭발을 찍은 사진을 손자수로 제작한 ‘Such Game’ 연작을 선보이며 작품 활동을 본격화한 바 있다. 작품들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첫째는 해체된 형상과 카무플라주(camouflage)기법을 사용한 은유적 단어에 대중가요 가사를 혼합한 화려하면서도 추상적인 이미지를 모아 꾸린다. 디지털 픽셀과 포토샵을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들은 베일 속에 가려진 권력을 해석하는 틀을 함축한다. 또한 거대한 사회 구조 안에 자리 잡은 개인의 기억과 여러 가지 감정적 편린의 집합체를 담아내며, 한국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 속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고 이를 희화화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개인의 사적이고 익숙한 경험과 결합시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개인 삶의 실천적 문제로 자리 잡게끔 만든다.





<What you see is the unseen/Chandeliers for Five Cities 04>  


 



다음은 총 다섯 개의 대규모 샹들리에로 이루어진 연작 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다섯 개의 도시를 위한 샹들리에를 선보이는 두 번째 공간이다. 우연히 TV에서 본 선전용 북한 카드 섹션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당시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분단돼 이념 대립을 지속하던 한반도의 뼈아픈 현실을 묘사한다. 나아가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북한여성들의 존재와 남북의 대립과 갈등,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의 힘과 이데올로기를 표현한다. 화려한 샹들리에는 세계사를 주도하는 서구 열강들의 영향력을 나타내고, 반면 공중에 흔들리거나 바닥에 추락한 샹들리에는 거대 이념 및 권력 해체를 환기시킨다. 이는 여전히 이념 갈등과 분단 상황을 지속 중인 한국 현실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눈에 띄는 것은 샹들리에지만 그 이면에는 북한 자수 노동자들과 분단 역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함경아의 자수 회화는 작품의 외양과 내면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하면서도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으로, 진지한 사유 과정을 거쳐 탄생한 만큼 울림이 깊다. 전시를 통해 그 깊은 울림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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