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는 덴마크의 개성파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의 전시가 열린다. 대학 졸업 작품이 덴마크 국영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일찍이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았던 그는 졸업 후 2년 만에 파리 패션위크에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전시는 그런 빕스코브의 감각적인 패션을 보여주는 런웨이를 미술관 내에 재현하고, 단순한 감상을 넘어 직접 체험하는 이색적인 기회를 마련한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로 완성된 그의 컬렉션은 여타 기존 패션쇼와 다르다는 평을 얻는데, 특히 한국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은 물론 오는 여름 파리 패션위크에서 발표 예정인 2016 S/S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더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Fragile Soap Bodies> 2013 ⓒ Henrik Vibskov
또한 패턴을 응용한 설치 작품을 비롯해 그래픽적 구성을 보여주는 평면작업들도 최초 공개된다. 그의 모든 작업과정을 기록한 250여 점의 사진으로 그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전시의 또 다른 재미다. 패션 의상뿐 아니라 순수예술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빕스코브의 대표작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실험적인 시도를 한껏 느껴보자.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이 아닌 자유롭고 열린 표현으로 패션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빕스코브. 그의 가능성과 위트는 톡톡 튀는 신선함과 도전의 즐거움을 상징한다. 전시는 7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 문의 대림미술관 02-720-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