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와 한국 간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 디지털, 사진, 비디오, 영상설치, 영화 등 다양한 뉴미디어 작품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 작가들의 세계관과 예술관을 조명한다. 2014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미술관(Novosibirsk State Art Museum)에서 개최된‘제5회 국제 현대사진 페스티벌’의 일환이었던 한국전에서 출발한 이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 분야 작가들이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특징적인 어법을 사용하는지 등 그들의 예술 방식과 전략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창조와 긍정의 알레고리를 발견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한국과 러시아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실재와 가상 이미지의 틈에서 발생하는 의미와 예술적 효과에 주목한다. 또한, 두 공간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미디어 매체가 가진 기능적 또는 내용적 기존 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문점을 작가 저마다의 개성적인 조형언어로 제시한다.
비탈리 푸쉬니츠키(Vitaly Pushnitskiy)
<아라베스크 No7-2(Arabesque No7-2)>
2015 피그먼트 프린트 120×105cm
전시는 크게 두 공간으로 구성된다. 연극적인 설정 요소가 돋보이는 전반부는 유현미의 미술관 시리즈 2탄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 정면에 설치 작품을 구경하는 관람객을 설정해 벽과 바닥 및 남자모델에 페인트칠하는 프로젝트로, <그림이 된 남자> 영상과 사진도 함께 전시해 극적 이야기 전개를 강조하며 흥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라우프 마메도프(Rauf Mamedov)의 <피에타>와 알렉산드라 미틀랸스카야(Alexandra Mitlyanskaya)의 <협주곡>등 전시 콘텐츠가 실로 방대하다. 후반부는 실재하는 장면을 바탕으로 실재와 가상의 틈에서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서정성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뮌의 실제 커튼과 흡사한 <서브텍스트>로 시작해 박준범의 비디오 작품 <점거 2>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과 표현방식을 선보이는 <실재와 가상의 틈>. 국적을 불문한 예술적 탐구 정신과 뜨거운 열정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전시를 찾아가 보자. 7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 문의 우양미술관 054-745-7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