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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08, Sep 2015

두산아트랩 2015

2015.7.29 – 2015.8.22 두산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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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갤러리기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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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적 질문들, 그리고 그 깊이와 폭  



<두산아트랩 2015>는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격년제 프로젝트로 올해는 미술 분야의 사진, 설치, 회화 등 여러 매체에 걸쳐 6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전시의 성격상 특정 주제나 방향을 설정하지 않았다. 대체로 최근 1-2년 사이 첫 개인전을 열었거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은 할당된 공간에 맞춰 기존 작품 혹은 신작을 선보였는데, 전시디자인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각기 다른 성격의 작품들을 비교적 잘 조화시켜 전시장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그런데도 기획의 관점이나 비전을 가늠할 수 있도록 전시의도에 따른 작가 선정 기준이나, 방법 등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시장 입구 윈도우 공간에 설치된 이수성의 작업이 먼저 눈에 띄었다. 그는 합판 위에 구두약을 발라 광이 나도록 문질러 미니멀 조각으로 보이도록 하거나, 다른 작가의 회화 작품 아래 경사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 그림 안으로 연결된 것처럼 만든다. 조건이나 상황을 작업 안에 끌어들임으로써 특정의 주제나 매체에 갇히지 않고, 의미나 구조 자체에 대해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현선의 회화 작업들은 도형, 인물, 연극적 장면, 풍경 등 다소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익숙함과 생소함을 교차시킨다. 일단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회화적 관심사를 유연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점이 인상에 남았다. 최병석은 숲에 대한 기억과 동경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밀고 나가, 자신만의 도구를 만든다. 





배윤환 <Brushes loaded for bear>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오일파스텔 217×790cm 





장인적인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듭해 섬세하게 제작했을 뿐 아니라 특정 기능이 부여된 수공의 흔적들은 보는 이를 엉뚱한 세계로 이끄는 상상의 힘을 발휘한다. 기슬기, 배윤환, 조범석 역시 자신만의 형식 언어를 구축하면서 나름의 완성도와 주제의 다양성을 보이는 점이 좋았다. 어쨌든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 맥락을 자세히 살피기에는 여러모로 제한적이어서 아무래도 인상적 판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참여작가들의 다른 작업들에 대한 흥미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들 각각이 설정하고 있는 작가적 화두가 단지 질문을 위한 질문에 그치지 않고 예술 혹은 사회적 현실에 대한 실질적 문제의식으로 확장돼 그 상호 울림의 폭과 깊이를 꾸준히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작가들을 미술계에 소개하는 형식이나 통로는 늘 변화하고 있지만, 달라지지 않는 하나는 작가로서 숙명처럼 짊어져야 하는 현실의 무게일 것이다. 그 실체는 작가로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순간 윤곽을 드러내 앞으로 나아갈수록 구체화하면서 지속적인 불안과 좌절을 강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앞서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란 곧 현실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작가적 사유를 밀고 나갈 수 있는 강한 의지이다. 많은 기성세대가 그래 왔듯 그런 제약을 극복하지 못하면 예술적 이상은 현실에 억눌리거나 타협함으로써 점차 경직되거나, 변질하고 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 자체든 사회적 현실이든 작가적 관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스스로 늘 곁에 두어야 할 것은 작업 안에서 품고 있는 질문 자체의 의미, 그리고 그 깊이와 폭을 위한 집요한 자기 추궁이다.     



* 최병석 <Tent> 2015 나무, , 볼트, 너트, 와셔, 캔버스 170(h)×146×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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