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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2, Jan 2016

공공미술 용어 25

Public Art Term 25

여기저기서 공공미술, 공공미술, 말들이 많다. 공공미술(Public Art, 公共美術)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공공미술, 공공디자인, 커뮤니티 아트, 지역연계 등 공공미술 관련 용어만 해도 한 번에 나열이 힘들다. 시청사 앞에 놓인 조각 작품부터 내 집 앞 담벼락 낙서까지 넓게는 공공(public)에 놓인 모든 미술까지 의미하는 공공미술.「퍼블릭아트」 편집부가 11년간 지켜온 잡지타이틀의 명성(?)답게 공공미술에 대한 거의 모든 용어를 파헤쳐 정리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지극히 보편적인 기본 용어에서 신조어까지. 이것도 공공미술이야? 라는 생각이 드는 단어도 물론 여기 있다.
● 기획·진행 백아영 기자 ● 글 한정민 미술이론

지미 더험(Jimmie Durham) 'Jimmie Durham: Various Items and Complaints'(2015.10.1-11.8, 서펀타인갤러리) 설치전경 이미지 ⓒ 루크 헤이스(Luke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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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민 미술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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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 Public Art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공공장소(주로 도시)에 설치·전시되는 작품을 지칭한다. 조형물·벽화·낙서·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1967년 처음 개념이 생겨난 이후로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그 문맥이나 형식이 변화하고 있다. 주로 공공성, 사회성, 참여성, 일시성, 장소 특정성 등의 공통된 특징들을 보인다. 대표적인 작품을 제시하기가 힘들 정도로 곳곳에 작품이 있는데 일상에서 지나치던 조형물이나 누군가가 벽에 해놓은 낙서들, 사회, 정치 참여적인 운동들까지도 공공예술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그 어떤 예술가보다도 정부 기관과 가장 많이 대화하는 사람도 공공예술가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의 사이가 항상 원만하고 가깝다고는 할 수는 없겠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예술에 가해지는 규제란 어떤 것인가, 혹은 대중들은 예술에 얼마나 다가설 수 있나 등 담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예술가 역시 공공예술가들이다. 이에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며 도시 속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가들이 많다. 



존 윌렛 ● John Willett


1967년 『도시 속의 미술(Art in a City)』에서 ‘공공미술’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영국의 번역자이자 학자. 소수의 전문 집단에 의해 예술이 향유되고 정의되는 것을 비판하며, 일반인을 위한 새로운 미술개념인 공공미술을 창시한 이다. 많은 이들이 공공미술을 야외에 설치된 조형물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윌렛이 제시한 공공의 장소성이란 사회·정치적 소통의 장이자 이들과 예술과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창구를 뜻하는 보다 넓은 범위를 포함한다.



뉴 장르 퍼블릭 아트 ● New Genre Public Art


수잔 레이시(Suzanne Lacy)가 만든 개념으로 윌렛이 창시한 공공미술 개념보다 더 직접 사회와 결부되어 적극적인 정치·사회 운동 역할을 하는 공공미술을 지칭한다.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예술이 관람객의 삶 자체에 다가가며 그들과 깊은 유대와 공감을 얻는 것을 지향한다. 대표적인 예로 메리 제인 제이콥(Mary Jane Jacob)이 기획한 ‘행동하는 문화(Culture in Action)’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는 시카고를 기반으로 도시의 긴 역사 속에 잔재하고 있는 그리고 이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과 밀접한 이슈들, 여성 노동, 에이즈, 노숙자 문제 등을 다루었다. 8개 집단으로 나뉜 참가자들이 각각의 성격에 맞는 장·단기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했고, 삶과 예술의 경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직접적인 참여가 특징.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

 <Michael Craig-Martin: Transience>

(2015.11.25-2.14, 런던 서펀타인갤러리)전 설치전경 사진

 ⓒ 제리 하드먼-존스(Jerry Hardman-Jones)

 

 


수잔 레이시 ● Suzanne Lacy


‘뉴 장르 퍼블릭 아트’ 개념을 창시한 인물로 예술의 사회성과 예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제시했다. 미술관과 오브제를 넘어서 사람들의 삶, 관계, 소통에 지향점을 두면서 예술에 일반인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며 당대의 문제점을 다룬다는 공공미술의 사회성을 극대화했다.



공공디자인 ● Public Design


주로 도시의 건축물·도로·운하·공원·산책로 등을 포괄하는 공공장소의 여러 시설의 물리적 기능과 더불어 시각적 요소까지 계획하는 것을 지칭한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사회와 사람들의 변화, 기술 발전에 맞추어 공공디자인의 범위와 형태도 계속해서 변모한다. 편의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도시 디자인의 철학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성공적인 공공디자인은 종종 벤치마킹, 공유되기도 한다. 최근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누리는 것에 대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특징으로 변화 양상을 띤다.


 

기념비 ● Monument


가장 전통적인 공공 조형물로 주로 종교적, 기념적, 학습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됐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오벨리스크, 인도의 불탑, 중세 성당 예술, 파리의 개선문과 에펠탑에 이르는 많은 랜드마크들이 사실은 기념비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공공미술이 주위 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장소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전개되는 것에 비해 기념비는 장소성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많은 조각가가 더는 기념비적 조각을 하지 않는 현시점에서 기념비는 예술의 영역에서 어떤 역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는 공공미술의 시작점이자 초기 예술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 Gentrification


사전적으로는 도시 재활성화라는 뜻이지만, 사실 젠트리피케이션은 그 뒤에 대책, 해결 등의 단어가 붙는 도시문제 중 하나다. 도심 가까이 있음에도 개발되지 않은 낙후지역에 예술가와 같은 집단이 거주하며 지역을 재개발시키지만, 활성화된 지역에 생기는 편의시설, 사무실 등으로 인해 고급 상업 및 주거지역으로 땅값이 치솟으며 본 거주민들이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는 현상. 이 때문에 예술계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거주지를 찾았을 뿐인 예술가들에게 이 모든 것의 원흉이라는 오명이 붙기 때문이다. 도심 재생(Urban Regeneration)이라는 말은 황폐한 지역을 새롭게 부흥시킨다는 것에서 상당히 고무적일 수 있으나 구겐하임 미술관이 스페인 빌바오를 눈부시게 개발한 이면에는 동시에 이런 아픔이 숨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도시와 지역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그 누구보다도 바라고, 순수한 의미의 도시 재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집단이다. 그러므로 예술가와 공공미술은 이 문제에 대해서 분명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원래 의미의 도시 재활성화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 Graffiti


그래피티 아트, 스프레이 아트, 거리의 예술 등의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래피티의 기원은 고대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 낙서나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래피티는 보이는 그대로 즉흥적이면서도 장난스러운 성격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상당히 도발적인 사회고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키스 해링(Keith Haring), 뱅크시(Banksy)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벽화와 주로 비교되곤 하는데 조형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벽화는 허가된 지역에서 공식적인 지원을 받는 것에 반해 그래피티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 거리 곳곳, 공공장소에 일종의 테러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골칫거리로 여기기도 하지만 이미 공공연한 현대미술의 일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국에서 뱅크시의 작품을 찾아다니는 것이 여행코스가 된 만큼 도시의 명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메트로폴리탄 

루프가든 커미션 설치전경 2015  


 

      

환경조각 ● Environmental Sculpture


환경조각이라는 이름 자체는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도시의 거리나 공원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조각을 지칭한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란 이를 둘러싸는 환경적인 요소들을 말하며 각각의 공간이 가지는 특징을 반영하는 공공미술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조각 자체가 공간에 영향을 주고자 하며 또한 장소 특정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어떤 작품은 환경조각이자 대지미술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대지미술 ● Land Art


공공미술의 무대가 주로 도시인데 비해 대지미술은 상대적으로 반문명적이며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바다, 사막, 번개 등 다양한 자연 요소를 이용한 작품이 대지미술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데, 단지 오브제로만 읽히는 예술을 거부하고 삶의 요소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태도는 공공미술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대지미술을 직접 보는 것은 사실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의 <번개 치는 들판(The Lightning Field)>(1977)을 직접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 작품은 사진 촬영조차 금지되어 규모나 명성과 비교해 많이 공유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예지만 대지미술이 지닌 일시성 등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트리트 퍼니처 ● Street Furniture


거리의 가구라는 생소한 뜻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구들이 길에 놓인 것은 아니다. 스트리트 퍼니처란 공원, 길, 광장 등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작은 건조물들로 정류장 표시물, 공중전화, 안내판, 우체통 등을 말하는데 생활 편의성을 중점으로 두면서 도시공간을 어떻게 꾸밀 수 있느냐 하는 미관까지 고려한다. 공공디자인의 일종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능성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스트리트 퍼니처를 디자인해 지역 곳곳에 설치하며 공공미술의 역할을 해낸다.



포장 작업 ● Paving


포장 작업은 도로나 보행자 길을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로마 시대부터 있었던 형태를 보인 돌길부터 우리가 가장 많이 밟고 지나가는 보행자 길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친숙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많은 거리의 예술가들이 바로 이 길을 이용해서 작품을 선보인다. 간단하게는 드로잉, 메시지를 담은 글씨를 설치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가끔 화젯거리로 등장하곤 하는 아찔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3D 아트들이 길 위에 등장하며 공공미술의 하나로 자리 잡기도.



옥외광고판·빌보드아트 ● Billboard Art


옥외광고판은 도시 곳곳에 자리한, 말 그대로 광고를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종종 이 광고를 하는 형식을 빌려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의도를 드러내는 통로로 사용하거나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담아 공공미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공공미술 기법이며, 평면 이미지만 담는데서 그치지 않고LED 화면을 이용해 영상을 틀거나 인터랙티브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옥외광고판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퀘어의 광고판에 시민들이 모바일로 전송한 메시지를 띄워주거나 이들의 얼굴을 포착해 사진을 찍어주는 등 프로젝트도 있었다.

 




리챠드 윌슨(Richard Wilson) 

<Turning the Place Over> 2007-2012

 European Capital of Culture Commission 2008  

 



파사드 ● Façade


전통적으로 건물의 입구 부분을 지칭하는 용어. 내부 공간 구조와는 특별한 관련성 없이 독자적으로 꾸며지기도 하고 설치 장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도시에 점점 더 새로운 건물이 많아짐에 따라 이 파사드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됐는데, 건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 혹은 도시 외관에 중요한 영상을 미치는 부분으로 공공미술적인 성격을 가지게 됐다. 최근 건물 자체에 조명이나 LED 화면을 입혀 움직이는 영상을 담아내는 프로젝트나 작가들이 많아지면서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공공미술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커뮤니티 아트 ● Community Art


미술관을 벗어나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정신에서 출발한 예술. 공공미술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의 예술(Dialogical Art)로 불리기도 하는데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새롭게 생겨난 개념 중 하나다. 이웃, 지역, 사회, 나라, 세계 등 크고 작은 범위를 모두 포함하며 공공건물, 거리 등 환경 속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는 예술가와 시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공미술의 일환이다.  



팝업 스토어 ● Pop-Up Store


짧은 시간 동안 운영하는 상점. 떴다가 사라지는 웹 사이트의 팝업창과 비슷하다는데서 생겨난 젊은 개념이다. 이름 그대로 팝업 스토어는 주로 경제적인 행위가 이루어지는 상점이지만 예술가들이 이 형식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공공장소에 일시적으로 설치한다는 성격이 공공미술의 많은 부분과 일맥상통하며 일반 대중들과 예술의 틈을 좁히려는 시도로 사용된다. 



락 온 ● Lock On


스트리트 아트의 일종으로 ‘락 온 스타일’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로 펜스나 거리 조명에 붙이곤(lock on)하는 행위에서 비롯됐다. 거리에서 찾은 버려진 재료를 재활용해 조각품을 만드는 것이 그 시초이나 나무, 플라스틱, 점토, 콘크리트, 철 등 다양한 재료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트롱프뢰유 ● Trompe L'oeil


일명 속임수 그림이라는 뜻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초기 건축 요소로도 활용되는 기법. 원근감, 빛 등을 이용해서 평면인 벽에 마치 입체적인 공간이 있는 듯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현재 거리 곳곳에 많은 예술가가 벽이나 길, 공사 중인 건물 벽면에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시민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도로 조명 ● Street Lighting


거리의 조명, 곧 가로등은 보행자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에 가려져 밤에는 작품을 볼 수 없는 일반적인 설치물에 비해 빛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가로등은 이제 예술의 영역에서 계속해서 활용되고 발전하고 있다. 빛이 주는 신비로운 정서는 보행자들의 안전과 더불어 미감까지 더하며 오후의 도시 경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거리 연극 ● Street Theater


공공미술의 범위는 넓다. 흔하게 떠오르는 건물 외벽, 거대 조형물, 대지미술 외에도 포스터, 시, 행렬, 여기에 거리 연극도 포함된다. 거리 연극은 말 그대로 영화관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퍼포먼스를 뜻한다. 공연은 한적한 공원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쇼핑센터, 주차장 등 어디서나 열릴 수 있다. 화려한 무대장치 없이 주로 신체적 요소, 움직임, 목소리 등을 가지고 하므로 주로 눈에 띄는 복장이나 큰 소리로 진행되곤 한다. 일반 야외 연주자나 공연자가 공공장소에서 공연하더라도 유효한 티켓을 가진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벌이는 것에 비해 거리 연극인들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상대로 공연하며 즉흥적으로 동전이나 화폐를 대가로 받는다.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 <Maison Fond> 

2015 Nuit Blanche, Ville de Paris, ADAGP 

with the support of Gare & Connexions, Paris, France 

2015 사진: 마르티나 마피니(Martina Maffini)




지속가능한 예술 ● Sustainable Art


앞서 공공미술이 일시성, 일회성을 가진다는 것과 더불어 지속가능성 또한 공공미술뿐 아니라 많은 예술 분야에서 함께 언급된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국제연합기구(United Nation)에서 미래 세계를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중요하게 발표됐는데 이후 예술에서 역시 지속가능한 예술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며 지속가능발전성, 생태, 사회정의, 비폭력, 민주주의 등 가치의 조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는 공공미술과 같은 분야로 나뉘기보다는 예술가들과 예술이 향해야 할 태도, 방향성, 가치 등으로 시각 예술과 나아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추구된다. 


 

생태적 공공 예술 ● Ecological Public Art


여기서 생태계는 자연 생태라기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더 가까운 뜻을 지닌다. 줄여서 에코 아트라고도 불린다. 야생 환경, 시골, 도심 등 모든 지역의 특징과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 동물, 식물을 적용하면서도 사회 운동, 경제, 문화, 도덕, 미학까지도 생태 영역으로 포함해 다루는 넓은 범위의 공공미술 개념. 



반달리즘 ● Vandalism


반달리즘은 사전적으로 공공 기물 파손죄로 번역하기도 한다. 공공미술의 특징 중 하나인 것에 비하면 사실 상당히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 주로 공공미술 중 거리예술에 해당한다. 관습적인 미술 형태에 반대하며 그 어떤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장소, 이미지, 내용을 선보이는 것이 때로는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형태를 띠기도 하기 때문. 반달리즘적 성격을 가진 작가로 뱅크시를 예를 들 수 있는데 파격적인 이미지와 강력한 사회풍자가 던지는 충격은 가히 반달리즘의 그것과도 같아 거리의 화가이자 테러리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안티 모뉴먼트 ● Anti-Monument


기념비 예술을 공공미술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듯, 사람들의 교화 및 기념 역할을 위해 제작한 기념비들은 분명 공공성을 가지는 것에서 공공미술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관습적인 미술에서 탈피, 사물의 기능성이나 어떠한 정의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공공 예술가들은 안티 모뉴먼트적 태도를 보인다. 정확한 카테고리로 나누어 공공미술의 한 부분으로 역할하고 있다기보다는 이 역시 또 하나의 태도로 기능한다. 2012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London) 앞에 높인 기념비적 동상들 옆에 예술가와 시민들이 작품이나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적이 있다. 오랜 세월 다양한 세대를 만나온 기념비 옆 순진한 얼굴로 말을 타고 있는 아이의 동상, 코발트블루의 거대한 닭 조형물 등이 설치됐는데 이는 많은 이들이 기념비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작품을 병렬하며 보수적인 이미지의 미술관 앞에 신선한 미감을 불어넣어 많은 이목을 끌어내기도.



건축물미술작품제도 ● Percent for Art Policy


선진국에서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공미술을 퍼센트 미술(Percent for Art)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게릴라성, 일회성 특징을 가진 일종의 파괴적인 행동으로 사회를 풍자하는 공공미술로 인해 기관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현재 한국에서 시행 중인 건축물미술작품제도는 장소 허가와 절차가 있는 공공미술의 또 다른 모습이다. 제도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건축 비용의 일정 부분, 0.7%(기존 1%에서 하향됨)를 미술작품 설치에 써야 한다. 이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제도 중 하나로 분명 예술 시장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형식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게 발생하며 공간과 건물에 대한 이해 없이 선택한 작품으로 인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한다. 기존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그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하며 사람과 만남의 장이라는 역할 회복을 위해 건축주와 예술가 모두의 긴밀한 협력과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글쓴이 한정민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와 미술사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시절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자 했던 갈증을 충족하기 위해 핀란드로 건너가, 학제 간 융합을 목표로 하는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에서 미술이론과 현대미술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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