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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정
Rohwa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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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에 접근하는 우회로

이것은 나답다, 혹은 나답지 않다는 문장은 분명하면서도 막연하다. 그렇게 말하기 위해선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자기다움’을 찾기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제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로와정’은 너무 익숙하게 듀오 아티스트로 불리지만, 그들 혹은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의 정체성이다. ‘로와정’이라는 허구의 인물은 노윤희와 정현석이라는 통로를 빌려 분명 실존한다. 가지고 태어난 기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생각과 성격이 조금씩 변하는 것처럼 로와정은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변화하는 모든 모습이 그의 결이다. 글을 쓸 때 말하는 퇴고는 미느냐, 두드리느냐는 의미로 고쳐 쓰고 다시 씀을 뜻한다. 한번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읽어보며 거슬리는 부분을 고치고, 때로는 다른 이들에게 읽게 해 부족한 점을 또 다듬는다. 로와정의 작업은 이처럼 밀 것이냐 두드릴 것이냐를 오가며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그래서인지 ‘협업’이나 ‘듀오’라는 말로 로와정의 본질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 이가진 수습기자 ● 사진 서지연

'Live and let live' 2015 전선, 꼬마전구, 악어집게, 전지, 나무 판넬 73×1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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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ertain #1>(2009)은 누워있는 남자 위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탄 여자를 그린 드로잉 작업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여자가 남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랑을 나누는듯한 야릇함이 느껴지기도 하며, 남자를 압사시키려는 제스처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제목 그대로 불명확한 상황이다. 로와정이 작품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대부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단일한 매체를 사용해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하거나, 꾸준히 똑같은 이야기만 하는 작가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극대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다룰 수 있게 되었는가를 돌이켜보면 그 중심에 바로 드로잉이 있다. 그는 드로잉의 가능성을 높이 산다. 


펜 하나로 쓱 그려내는 드로잉처럼 무겁지 않게 접근하다 보면 그것이 영상이든 설치든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선으로 이뤄진 2차원의 평면이 아니라 3차원으로 끌어올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열린 구조가 바로 드로잉이라고 여긴다. 내러티브 드로잉이라고 일컫는 작업을 통해 남녀신체의 절단, 분할, 결합 등을 그려냈고, 스페이스 드로잉에서는 검정 마스킹 테이프로 이곳저곳에 선을 그리며 공간을 재구성한다. 이는 모두 남의 것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로와정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장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작업이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막히거나 한계를 느끼면 완전히 새로운 매체를 통해 풀어내는 식이다. 여러 작업을 하지만 하나의 원칙은 있다.   




<The Thing> 2014 캔버스, 로프 가변크기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려면 꼭 두 사람의 손길이 모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엄격한 역할분담을 하지는 않는다. 애당초 각자의 역할이 반반씩 있다고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작업 과정에 적용하는 내부적 규칙은 있다. 일테면 ‘항상 번갈아가며 그린다’, ‘이전 그림의 80%까지 덮을 수 있다’, ‘그리는 사람은 그 장면을 완성하면 안 된다’와 같은 것들이다. 그는 자신의 내부에 노윤희와 정현석이라는 두 인물이 실재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작가가 눈덩이를 굴려 나가는 일에 비유하듯 혼자서는 모양이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둘이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봐 주며 작품을 잡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는 ‘관계’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으나, 점차 더 복잡한 층위의 관계와 그것의 역설적 의미까지 확장해 탐색하고 있다. 로와정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법이 없다. 이미지보다는 명료하게 의미가 파악되는 텍스트를 작품에 끌어올 때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이중적이거나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 말을 선택하려고 하는 편이다. 


본래 한 가지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려고 하는 편도 아닐뿐더러, 자신의 작품을 보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도 반갑지 않다. 캔버스에 로프를 꿰매어 ‘당신이 아는 것을 나는 별로 알고 싶지 않다(The thing that you know, I do not want to know)’고 쓴 <The Thing>(2014)은 정부, 언론 등 권력에 대한 소심한 반항을 저의로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은 퍼포먼스와도 연결되는데 작가가 직접 로프를 하나하나씩 헐겁게 만들어 커다란 캔버스를 꼬깃꼬깃 접어버린다. 천장에 매달린 구겨진 캔버스에서 결국 텍스트는 사라지고 만다.   





<Rear View>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각재나무 80x50x140cm 




파리의 씨떼 레지던스(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체류 시절의 작품들은 특히 ‘시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두개의 시간>(2013)은 그가 레지던스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1년 치의 휴지 심지를 풀어 모아 새로운 두루마리 휴지 모양으로 만든 오브제다. 그 옆에는 사용한 적 없는 새 휴지를 걸어놓아 축적된 시간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병치했다. 안이면서 밖이거나 존재와 그림자로도 읽히며 다양한 해석을 파생시킨다. 비슷한 시기에 만든 <Twins>(2014)는 똑같은 화분에 심긴 거의 똑같이 생긴 식물 두 개가 나란히 놓인 작품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산 조화와 비슷하게 생긴 생화를 찾기 위해 파리 시내를 엄청나게 헤맸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생화는 자라거나 혹은 말라 죽을 테고, 조화는 푸르디푸른 모습 그대로 영원히 남아있게 될 것이다. 한 번도 살아있었던 적 없던(조화) 것은 역설적으로 영원히 살고, 생명이 있던 것은 생과 사의 변화를 겪는다. 이런 방식으로 로와정은 자신이 전달하고픈 갖가지 이야기를 작품에 풀어내 수수께끼 질문을 내듯 화두를 던진다. 아리송한 상황들을 던져 주다 보니 시각적으로 그것을 풀어내는 데에는 군더더기 없이 중요한 것만을 남기고자 한다. 여기에는 요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도 한 몫 했겠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맞추며 발생하는 필연적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Uncertain #1> 

2009 벽에 펜 드로잉 200X220cm




그는 비슷한 세대 작가들의 작업을 좋아하고, 지지한다. 우선 모두 다르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기에 그들을 존중한다. 기존의 시스템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며, 그것이 긍정이든 회의이든 현재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래 작가들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는다. 반면 무엇이든 일부러 거꾸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둔다. 시간과 비례하게 나아가기보다는 반비례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를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를 되새기다 보면 미래보다는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역사, 교육 등 이전 시대의 흔적을 더듬어나감으로써 현재를 사는 미술가가 할 수 있는 어떤 역할도 찾고 있다. 이러한 모색은 세상에 일어나는 일과 개인적 상태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며 이것을 미술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일에 대한 고민을 통해 심화되고 있다. 시인 이성복은 ‘머리는 의식적이고 사회적이지만, 손은 욕망과 무의식에 가깝다’고 쓴 바 있다. 


손과 머리를 두루 쓰려 노력하는 로와정은 최근 들어 손에 조금 더 힘을 싣고 있다. 미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방법론적으로는 머리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회화나 오브제 작품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지금 로와정을 가늠하거나 규정할 수 있는 공식 따위는 없다. 오히려 ‘가능성’이라는 말이 그를 젊게 한다. 그리고 그 젊음은 어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에 대해 열어두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수많은 가능성을 실현할 가능성 역시 커 보인다. 무엇보다 그에겐 머리가 둘, 손이 넷이기 때문이다. 

 



로와정





작가 로와정은 1981년생인 노윤희와 정현석이 창조한 가상의 인물로, ‘진흥 뉴 아티스트 2007’에 선정되며 데뷔했다.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팩토리, 스페이스 비엠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아르코미술관, 통의동 보안여관, 부산시립미술관, 하이트컬렉션 등 국내 기관을 비롯해 독일, 대만, 프랑스를 누비며 많은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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